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Jenůfa(예누파)

林 山 2018. 1. 4. 09:26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1854~1928)는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체코의 후크발디에서 태어났다. 브르노, 라이프치히, 페테르부르크, 빈 등지에서 지휘법과 음악이론을 공부한 뒤 1876년 브르노필하모니협회의 지휘자가 되었다. 1881년에는 브르노오르간학교를 세워 교장으로 1888년까지 근무하였다. 작곡가로서는 1916년 오페라 '예누 파(Jenufa)'가 프라하에서 공연되면서 유명해졌다. 


야나체크는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민족적 소재를 근대적 음악어법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특히 '타라스 불바(Taras Bulba)', '심포니에타' 등이 널리 알려졌다.


<예누파(Jenůfa)>는 레오시 야나체크가 1896~1903년에 걸쳐 완성한 3막의 오페라다. 원작은 카브리엘라 프라이소바(Gabriela Preissová, 1862–1946)의 희곡 '그녀의 수양딸(Její pastorkyňa)'이다. 대본(리브레토)은 작곡가 자신이 썼다. 초연은 1904년 1월 21일 브르노 국립극장에서 이뤄졌다. 야나체크가 3번째로 완성한 오페라 〈예누파〉는 48세에 완성한 오페라이지만, 그를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첫 작품이다.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Jenůfa(예누파)

Jenufa - Nina Stemme.  Kostelnicka Buryjovka - Eva Marton 

Starenka Buryjovka - Viorica Cortez. Laca Klemen - Jorma Silvasti

 Števa Buryja - Par Lindskog Stárek.  Rolf Haunstein Rychtár 

Enric Serra Rychtárka - Begoña Alberdi. Karolka - Christiane Boesiger

Orquestra Simfònica i Cor del Gran Teatre del Liceu. Peter Schneider, conductor 

Olivier Tambosi, stage director


등장인물은 예누파(소프라노), 라카 클레메니(테너), 슈테바 브리야(테너), 코스텔니치카 부리요브스카(소프라노), 스타렌카 부리요브스카(할머니, 콘트랄토), 스타레크(바리톤), 방앗간 십장(바리톤), 시장(베이스), 시장의 아내(메조소프라노), 카롤카(시장의 딸, 메조소프라노), 야노(양치기 소년, 소프라노), 바레나(소프라노), 하녀(메조소프라노), 숙모(콘트랄토), 징집병들, 하인들, 처녀들, 마을 사람들, 음악가들 등이다. 배경은 19세기 모라비아 마을이다.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Jenůfa(예누파)

Astrid Varnay, Hildegard Hillebrecht, William Cochrane, Jean Cox - Rafael Kubelik


1904년 브르노에서의 초연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프라하에서의 초연은 1916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의 프라하 초연이었고 기다린 시간만큼 청중과 평론가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면서 체코의 국민작곡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해 준 작품이고, 야나체크 자신도 크게 고무되어 왕성한 창작력으로 이후 수많은 걸작을 쏟아내었다. 


〈예누파〉는 야나체크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작곡에 착수한 기간만도 10년에 달한다. 이 긴 시간 동안 그는 자신만의 음악어법을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투했다. 그리하여 그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음악 속에 담아낼 수 있었다. 야나체크는 투철한 민족주의자로서 체코의 민속음악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곳곳을 여행하며 민요선율을 수집하였고, 체코어의 억양을 면밀히 연구하여 그 미묘한 음고를 선율로 옮기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은 〈예누파〉에서 눈부신 결실을 맺는다. 그는 체코어의 음조를 살린 대화체의 선율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영아 살해와 구원이라는 다루기 힘든 소재를 통해 희망과 인간애를 표현하는 동시에 당시의 현실을 냉혹하게 그려내고 있다. 냉철한 눈으로 현실을 그리면서도, 프라이소바의 연극에서는 더없이 비극적이고 끔찍한 멜로드라마로 펼쳐졌던 이야기가 야나체크의 음악 속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믿음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는 섣불리 선과 악이라는 관습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며, 모든 이들이 지닌 삶에의 의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예누파가 진실한 라카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희망이 가진 신비로운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손꼽힌다.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Jenůfa(예누파)

Roberta Alexander, Anja Silja, Philip Langridge

The Glyndebourne Chorus, The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Andrew Davis. Director: Nikolaus Lehnhoff


1막. 예누파는 연인인 슈테바가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사실 예누파는 슈테바의 아이를 비밀리에 임신한 상태로, 슈테바가 징집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징집에서 제외되어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슈테바를 보고 예누파는 안심하지만, 양어머니 코스텔니치카는 그간 방탕한 생활을 보인 슈테바를 믿지 못하고, 예누파와 슈테바의 결혼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한다.


2막. 5개월이 흐른 뒤, 예누파는 슈테바의 아이를 출산한다. 코스텔니치카는 슈테바에게 결혼을 종용하지만, 슈테바는 사랑이 식었다며 이를 거절한다. 그는 이미 시장의 딸 카롤카와 결혼을 약속한 상태이다. 코스텔니치카는 집안의 명예를 염려하며, 아기를 강에 빠뜨려 죽인다. 양녀 예누파가 의식을 회복하고 아이를 찾자, 코스텔니치카는 아기가 태어나서 곧 죽었다고 거짓말 한다. 코스텔니치카는 예누파를 오랫동안 사랑해온 라카의 간청을 받아들여 그와 예누파를 결혼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예누파의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3막. 예누파는 라카와 결혼하기로 하고, 마침내 결혼식 아침이 된다. 그러나 슈테바를 향한 배신감과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예누파는 여전히 우울하다. 코스텔니치카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집 안에 틀어박혀 있다. 이 때 갑자기 밖에서 소동이 일어난다. 양치기 야노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마을 사람들이 얼어 죽은 아기를 발견했다고 알린다. 이 소식에 뛰쳐나간 예누파는 그 아이가 자신의 아기라고 외친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하며 “돌을 던져 죽여라”라고 소리 지른다. 마침내 코스텔니치카는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예누파는 코스텔니치카가 자신을 사랑해서 그 아이를 죽였다는 것을 이해한다. 예누파는 라카에게 자기처럼 불명예스런 여자와 결혼해선 안된다고 말하지만 라카는 모든 것을 용납한다고 단호히 말하고, 그녀는 라카의 사랑에 감동하여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질투(Jealousy) - 오페라 '예누파' 원래의 서곡(Original Prelude to the Opera Jenufa)

Česká filharmonie/Charles Mackerras


서곡(Prelude)

Orchestra of The National Theatre Prague. Bohumil Gregor



서곡(Prelude)

Wiener Philharmoniker · Sir Charles Mackerras


서곡(Prelude). 야나체크는 〈예누파〉의 서곡을 통해 오랜 기간 추구해왔던 고유의 어법을 아낌없이 펼친다. 독특한 타악기의 연주로 시작되는 서곡은 처음부터 불길한 긴장감을 담고 있다. 바이올린이 주제선율을 제시하는데, 으뜸음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선율은 오페라의 주된 배경인 물방앗간을 암시하고 있다. 물방아는 사회적 규범의 빈틈없는 작동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흐름을 상징한다. 뒤이어 오케스트라가 주제를 느린 리듬으로 연주하면서 목가적인 풍경을 암시하면서 막이 오른다.


코스텔니치카의 아리아(Kostelnička's Aria) - 그 순간에(Co chvíla)

 Katherine Marriott, mezzo-soprano



코스텔니치카의 아리아(Kostelnička's Aria) - 그 순간에(Co chvíla)

Ilona Kaplová - SD Opava


2막 코스텔니치카의 아리아(Kostelnička's Aria), ‘그 순간에’(Co chvíla). 불길한 분위기의 현악반주와 무서운 결심과 그로 인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코스텔니치카의 노래가 전개된다. 그녀의 선율은 체코어의 억양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심리적인 갈등을 통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야나체크는 현악성부와 금관성부를 절묘하게 활용하여 코스텔니치카의 심리적인 갈등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면서, 절망에 직면한 인간의 내면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예누파의 아리아(Jenufa's Aria) - Odesli...Jdi take(Jenufa/Laca)

Libuse Domanínská/Vilém Pribyl

Orchestra of The National Theatre Prague/Bohumil Gregor



예누파의 아리아(Jenufa's Aria) - Odesli...Jdi take(Jenufa/Laca)

Artist: Gal James. Artist: Aleš Briscein. 

Conductor: Dirk Kaftan. Orchestra: Grazer Philharmonisches Orcheste


3막 예누파의 아리아(Jenufa's Aria) - 'Odesli...Jdi take'. 예누파가 모든 사실을 안 뒤 부르는 아리아로, 용서와 인간애로 가득한 음악이다. 예누파는 자신의 양어머니가 저지른 악행을 감싸려는 듯 순환하는 선율을 부드럽게 노래하고, 이에 화답하듯 라카도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다. 관현악 반주도 시종일관 따스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예누파의 선율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순간에도 관현악 반주는 온화한 음색을 유지함으로써 야나체크의 따뜻한 시선을 구현하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