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019 여자 단식도 이제 준결승전과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에 진출하면 상금 1,175,000파운드(약 17억3,136만원)를 확보하게 된다.
한국 시간으로 7월 11일 밤 9시 센터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 세계 7위 시모나 할렙(27세, 루마니아) 대 8위 엘리나 스비톨리나(24세,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열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할렙이 다소 앞서지만, 스비톨리나는 지금까지 대 할렙 전적에서 3-2로 앞서고 있다.
할렙은 2008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한 뒤, 2017년 10월 그랜드 슬램 타이틀 하나 없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할렙에게는 '무관의 제왕'이란 다소 불명예스런 별명이 따라다녔다. 그러다가 2018년 6월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미국의 슬로안 스티븐스를 누르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마침내 '무관의 제왕'이란 딱지를 뗐다.
스비톨리나는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들 중 가장 젊다. 스비톨리나는 2015년 WTA 투어 모로코 오픈 단식, 2016년 WTA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 단식, 2017년 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로저스 컵 단식, 2018년 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파이널스 단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그랜드 슬램 대회 타이틀은 아직 하나도 없다.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꺾고 기뻐하는 시모나 할렙(출처 가디언스)
스비톨리나의 연인 가엘 몽피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할렙의 선공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할렙은 경기 초반부터 파이팅이 넘쳤다. 할렙은 끊임없는 강공으로 스비톨리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1세트를 6-1로 쉽게 가져갔다. 할렙의 경기는 하도 소리를 질러대서 좀 시끄러운 편이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다소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할렙은 공격력에서 크게 앞섰다. 과감한 공격을 퍼부으며 2세트를 6-3으로 따낸 할렙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스비톨리나를 물리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로써 할렙은 통산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할렙 대 스비톨리나의 경기가 끝나고 이어 센터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 세계 11위 서리너 윌리엄스(37세, 미국) 대 바보라 스트리코바(33세,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 스트리코바는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윌리엄스가 다소 앞선다는 중평이다.
아기 엄마 윌리엄스는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7번, 호주 오픈에서 7번, US 오픈에서 6번, 프랑스 오픈에서 3번 우승한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스트리코바는 2016년 페더레이션 컵과 2017년 WTA 투어 린츠 오픈에서 우승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전적이 없다. 하지만 스트리코바는 1회전에서 세계 32위 레시아 주렌코(우쿠라이나), 3회전에서 세계 4위 키 베르턴스(네덜란드), 16강전에서 세계 21위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준준결승전에서 세계 19위 조안나 콘타(영국)을 꺾고 올라온 것을 보면 결코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
바보라 스트리코바를 물리치고 포효하는 서리나 윌리엄스(출처 BBC)
전설은 역시 전설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윌리엄스는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 주면서 스트리코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뒤 2세트도 내리 6-2로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윌리엄스는 세트 스코어 2-0으로 스트리코바를 격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스트리코바에게 윌리엄스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매킨리 산(6,198 m)이었다. 이로써 아기 엄마 윌리엄스는 9번째 윔블던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스트리코바는 타이완의 셰쑤웨이와 한 조를 이뤼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 준결승전에 올라 윔블던 타이틀을 딸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티메아 바보스(헝가리),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 조와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7월 12일 밤 10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린다.
2017년 20살의 나이로 프랑스 오픈에서 시모나 할렙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테니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엘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는 스웨덴의 로버트 린드스테드와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 복식에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오스타펜코는 단식 1회전에서 셰쑤웨이에게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201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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