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17 - Judas Priest의 'Sad Wings of Destiny'

林 山 2019. 10. 5. 10:23

'Sad Wings of Destiny(슬픈 운명의 날개)'는 1976년에 발매된 영국의 헤비 메탈 그룹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사운드와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Victim of Changes(변화의 희생자)'나 'The Ripper(살인마)' 같은 노래들은 라이브의 표준이 되었다.  


Judas Priest - Sad Wings Of Destiny(1976, Full Album) 


'Sad Wings of Destiny'는 드러머 앨런 무어(Alan Moore)가 참여한 유일한 앨범이다. 앨범 녹음에는 앨런 무어 외에 롭 핼포드(Rob Halford, 보컬), 케이 케이 다우닝(K. K. Downing, 기타), 글렌 팁톤(Glenn Tipton, 기타, 피아노, 오르간), 이언 힐(Ian Hill, 베이스), 앨런 무어(Alan Moore, 드럼) 등이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Judas Priest - Victim of Changes(Live Vengeance 1982) 


 Judas Priest - Victim of Changes(Live At The Seminole Hard Rock Arena) 


'Sad Wings of Destiny'는 리프가 작렬하는 헤비 메탈 사운드와 폭넓은 음역을 넘나드는 롭 핼포드의 보컬이 특징이다. 이 앨범은 퀸(Queen), 딥 퍼플(Deep Purple), 블랙 새버스(Black Sabbath) 등의 그룹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다양한 스타일과 분위기가 어우러진 노래들을 들려준다.  


 

Judas Priest - The Ripper(Video) 


 Judas Priest - The Ripper(Live At The Seminole Hard Rock Arena) 


'Sad Wings of Destiny'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앨범 판매는 부진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빡빡한 예산으로 독립적인 음반회사 걸(Gull)에서 첫 두 앨범을 취입했다. 재정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하루에 한끼만 먹는 궁핍한 생활을 견디면서 밴드는 1977년 CBS 레코드 사와 다음 앨범 'Sin After Sin'을 계약했다. 계약이 깨지면서 'Sad Wings of Destiny'에 대한 권리와 데모 테이프는 걸 사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Judas Priest - Dreamer Deceiver & Deceiver(BBC Performance) 


1번 트랙 'Victim of Changes'는 앨범 'Sad Wings of Destiny'의 핵심곡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표준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묵직한 리프와 높은 음역대의 보컬, 리듬에 있어서 넓고 역동적인 편곡, 질감, 분위기, 확장된 기타 리드, 발라드 부분에서의 선율이 잘 조화된 7분 47초짜리 대곡이다. 거의 클래식한 사운드의 트윈 기타 도입부는 격렬한 메인 리프로 이어진다. 엔딩 부분에서는 느리고 침울한 브레이크다운이 이어지다가 끝난다.  


가사는 술독에 빠져서 자신의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Black Dog'에서 영감을 받아 묵직한 리프는 아카펠라 구절과 번갈아 등장한다. 보컬 롭 핼포드는 느린 휴지를 깨면서 내지르는 가성으로 드라마틱한 노래의 결말 부분을 장식한다.


'Victim of Changes'는 'Whiskey Woman'과 'Red Light Lady' 두 노래에서 비롯되었다.  밴드 초기 기타리스트 K K 다우닝과 알 앳킨스(Al Atkins)가 쓴 'Whiskey Woman'은 첫 번째 앨범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밴드는 이 곡을 초기 데모 레코딩과 라이브 쇼 오프닝에서 연주함으로써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곤 했다. 핼포드는 이 곡에 이전 밴드 히로시마(Hiroshima)에서 가져온 느린 'Red Light Lady'를 짜집기해서 넣었다.  


 Judas Priest - Prelude 


2번 트랙 'The Ripper'는 짧고 밀도가 높으며, 강력하고 변화무쌍한 곡이다. 빠르고 묵직한 리프가 강렬한 이 곡은 퀸에게서 영감을 받은 편곡이 특징이다. 고음으로 내지르는 오프닝과 클래식한 트윈 기타 연주는 부분적으로 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타리스트 글렌 팁톤이 쓴 트랙의 가사는 빅토리아 시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관점으로부터 온 것이다.  


 

Judas Priest - Tyrant 


3번 트랙 'Dreamer Deceiver(몽상가 사기꾼)'는 흥얼거리는 보컬과 날카롭게 내지르는 리드 솔로가 특징인 다소 느린 발라드곡이다. 이 곡은 바로 뒤에 나오는 'Deceiver'의 도입부 또는 전주곡 역할을 한다. 앳킨스는 원래 'Dreamer Deceiver'와 'Deceiver' 두 트랙에서 부분적인 크레딧을 받았다. 그러나 앳킨스는 크레딧에 포함되는 것을 거부했다. 이후 발매된 앨범에는 그의 크레딧이 삭제되었다.  


 Judas Priest - Genocide 


4번 트랙 'Deceiver(사기꾼)'는 스피드 메탈의 기교적인 스타일과 처깅 리프를 가진 다소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의 노래다. 리프와 솔로 연주가 압도적인 곡이다. 강력하고 묵직한 솔로와 블랙 새버스처럼 고음까지 급상승하면서 치솟는 보컬이 인상적인 이 곡은 반복적인 어쿠스틱 클로징으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Judas Priest - Epitaph 


5번 트랙 'Prelude(전주곡)'는 으뜸화음과 딸림화음이 교차하는 에올리아 선법의 E♭가 주조를 이루는 바로크 양식의 연주곡이다. 이 곡은 키보드와 기타, 톰-톰 드럼을 위해 편곡되었다. 노래 제목에도 불구하고 'Prelude'는 다음 트랙인 'Tyrant(폭군, 독재자)'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6번 트랙 'Tyrant'도  짧고 밀도가 높으며, 강력하고 변화무쌍한 곡이다. 보컬 롭 핼포드는 'Tyrant'에 대해 '모든 형태의 통제에 대한 혐오를 표현한다'고 말한 바 있다.  


7번 트랙 'Genocide(집단 학살)'는 진보적이고 리프가 묵직한 록이다. 이 곡은 딥 퍼플의 'Woman from Tokyo'와 'Burn' 같은 헤비 록 곡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롭 핼포드는 이 곡의 '강력하고 생생한' 가사는 도발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어 사람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enocide' 가사에 나오는 구절 'sin after sin'은 밴드의 다음 앨범 타이틀이 되었다.  


 Judas Priest - Island Of Domination 


8번 트랙 'Epitaph(묘비명)'는 피아노 반주로 흥얼거리는 조용한 곡이면서 퀸처럼 다층적인 보컬이 두드러진 곡이다. 롭 핼포드는 'Epitaph'가 현대적인 도시에서 젊은이나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곡이라고 말한 바 있다. 9번 트랙 'Island of Domination(지배의 섬)'은 블랙 새버스를 연상케 하는 복잡한 리프를 가진 헤비 록이다. 기타리스트 K K 다우닝은 이 곡의 가사가 핼포드와 관련된 다소 개인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2019.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