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35 - Deep Purple의 'Machine Head'

林 山 2019. 11. 4. 17:14

'Machine Head(머신 헤드)'는 영국의 하드 락 밴드 딥 퍼플(Deep Purple)의 6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1971년 12월 스위스 몽트뢰(Montreux)에서 녹음하여 1972년 3월 출시되었다. 머신 헤드는 '기타 등의 현악기의 현(弦)을 보유하는 장치, 실패와 톱니바퀴를 조합시켜서 정밀한 조현(調弦)을 용이하게 함'의 뜻이 있다.


앨범 'Machine Head'의 녹음에는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 기타), 이언 길런(Ian Gillan, 보컬, 하모니카), 로저 글로버(Roger Glover, 베이스), 존 로드(Jon Lord, 키보드), 이언 페이스(Ian Paice, 드럼, 퍼커션)가 정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앨범 수록곡은 모두 5명의 멤버가 공동으로 작사, 작곡했다. 


Deep Purple - Machine Head(Full Album)


딥 퍼플은 1970년대 하드 락계의 절대 강자 중 하나였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촌을 강타한 앨범 'Machine Head'의 열풍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딥 퍼플이라는 이름은 모르더라도 이 앨범 B면 1번 트랙에 실린 'Smoke on The Water(물 위의 연기)'에서 묵직하게 연주되는  G단조의 4음 블루스 스케일 멜로디는 아마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7080 세대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이 리프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 'Machine Head'는 종종 헤비 메탈 음악 초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앨범은 출시됨과 동시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차트를 휩쓸며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앨범 'Machine Head'는 영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른 뒤 20주 동안 톱 40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7위에 오른 뒤 무려 118주 동안 차트에 머물러 있었다. 


앨범 'Machine Head'는 두 개의 공인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하고 있다. 첫 번째 기네스 기록은 ‘대규모 기타 앙상블 부문’이다. 일반인들이 단체로 연주한 노래가 바로 'Smoke on The Water'인데, 1위부터 3위까지의 단체가 모두 이 곡을 연주했다. 1위는 2007년 6월 26일 독일 에슬링겐에서 1,802명, 같은 해 6월 23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1,721명, 1994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1,322명이다. 두 번째 기록은 A면 1번 트랙 'Highway Star(고속도로 스타)'로 딥 퍼플이 1975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그룹’으로 선정된 것이다. 



Deep Purple - Highway Star(1972 Video)


A면 1번 트랙은 'Highway Star(고속도로의 스타, 6:05)'이다. 이 곡은 앨범 'Machine Head' 수록곡 중 가장 템포가 빠른 곡이다. 이 곡은 길고 고전적인 영감을 주는 기타와 오르간 솔로가 특징이다. 오르가니스트 존 로드는 오르간과 기타 솔로가 바흐와 같은 코드 시퀀스를 기반으로한다고 주장했다. 'Highway Star'는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이 곡은 속도와 밀도를 멋지게 공존시킨 하드 록의 프런티어 송으로 평가되고 있다. 초고음역대의 보컬, 쾌속 질주하는 연주, 화려한 기타 솔로가 난무하는 이 곡은 어지간한 락 밴드들도 연습 없이는 정복하기 힘든 난이도 최고의 곡이다. 



Deep Purple - Maybe I'm a Leo


2번 트랙은 'Maybe I'm a Leo(아마 난 사자자리야, 4:51)이다. 이 곡은 셔플 리듬을 극대화된 사운드 볼륨이 특징이다.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는 "이 곡의 리프가 존 레논의 'How Do You Sleep?'이란 곡을 들은 후에 작곡한 것이다. 나는 리프가 다운 비트로 시작하지 않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리프가 거의 99% 같다."고 말했다. 노래 제목 'Maybe I'm a Leo'는 보컬 이언 길런과 연관이 있다. 길런의 생일은 8월 19일이다. 8월 19일은 사자자리(레오)에 해당한다. 점성학적 징후를 노래 제목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이 곡은 라이브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다. 



Deep Purple - Pictures of Home(live Montreux 1996)


3번 트랙은 'Pictures of Home(집의 그림들, 5:03)'이다. 이 곡은 드러머 이언 페이스의 드럼 인트로로 시작해서 여러 악기들의 솔로와 함께 빠르게 진행되는 기타 리프와 베이스 라인이 특징이다. 'Pictures of Home'은 강한 펀치력을 가진 숨은 명곡이다.  



Deep Purple - Pictures of Home(with London Symphony Orchestra)


4번 트랙은 'Never Before(전엔 그런 적이 없어, 3:56)'이다. 이 곡은 싱글로 출시되어 영국 차트에서 35위까지 올라갔다. 1972년에는 이 곡의 홍보를 위한 비디오가 제작되기도 했다. 싱글 버전은 앨범 버전을 편집한 것이며, 러닝 타임은 3분 30초이다. 영국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피터 프램튼(Peter Frampton)이 연주하는 ''Do You Feel Like We Do'의 기타 리프는 이 곡의 리프와 매우 비슷하다. 



Deep Purple - Never Before(Official Video, 1972 HD) 


B면의 1번 트랙은 'Smoke on the Water(물 위의 연기, 5:40)'이다. 2004년에 이 곡은 롤링 스톤 지 선정 '시대를 초월한 가장 위대한 곡 500선' 차트에서 434위에 올랐고, 토탈 기타 매거진 선정 '가장 위대한 기타 리프 곡' 차트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2005년 3월 큐 매거진 선정 '가장 위대한 기타 트랙 100선' 차트에서는 12위에 올랐다. 



Deep Purple - Smoke on The Water(1972, High Quality)


'Smoke on The Water'는 1971년 12월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공연 무대 옆 카지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테마로 하고 있다. 이 곡의 기타 리프는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매우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기타 입문자에게 'Smoke on The Water'는 마스터 필수 코스였다. 이 곡은 '에어 기타(air guitar)의 고전’, ‘코드 세 개짜리 교향악’, ‘모든 스쿨 밴드들의 교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번 트랙은 'Lazy(나른한, 7:19)'이다. 앨범에서 가장 긴 트랙이다. 라이브에셔는 종종 10분을 넘어서기도 한다. 라이브 퍼포먼스 버전은 1972년에 출시된 앨범 'Made in Japan'에 실려 있다. 이 곡은 키보디스트 존 로드의 과격한 해먼드 오르간 연주 도입부로 시작한다. 이어 로드와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 사이에 주고받는 메인 리프가 뒤따른다. 그 뒤에 이언 길런의 보컬이 등장한다. 길런의 하모니카는 스튜디오 버전이나 라이브 버전에 모두 사용된다. 



Deep Purple - Lazy


'Made in Japan'의 라이브 버전은 리치 블랙모어가 솔로의 일부로 연주한 휴고 알벤(Hugo Alfvén)의 'Swedish Rhapsody #1'의 주제가 특징이다. 게다가 존 로드의 인트로에는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정통 재즈 곡 'C Jam Blues'가 포함돼 있다. 리치 블랙모어는 레인보우의 노래 'Man on the Silver Mountain'을 라이브로 연주할 때 종종 'Lazy'의 메인 리프를 포함시킨다. 길런은 이 곡을 리듬 앤 블루스 곡이라고 규정한다. 


1984년 딥 퍼플이 재결헙했을 때 'Lazy'는 라이브 공연에서 악절 하나와 인트로 부분을 생략해서 러닝 타임이 훨씬 짧아졌다. 그러나 좀더 최근에 스티브 모스(Steve Morse)와 함께 하는 공연에서는 원래의 편곡 그대로 복귀했다. 기타 월드 지의 독자들은 'Lazy'를 '시대를 초월해서 가장 위대한 기타 솔로 곡' 차트에서 74위로 선정했다. 



Deep Purple - Space Truckin'(1972)


3번 트랙은 'Space Truckin'(우주 트럭, 4:31)'이다. 이 곡의 가사는 우주여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론가 레스터 뱅스는 이 곡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데 급급한 당시 록 밴드들을 향해 일갈한, 뛰어난 부기우기(boogie woogie, 1마디를 8박으로 연주하는 블루스) 락이자 완벽하게 복원된 하드 락과 메탈 사이의 미싱 링크(missing link)다'라고 극찬했다.


2019.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