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34 - Queensryche의 'Operation: Mindcrime'

林 山 2019. 10. 31. 18:17

'Operation: Mindcrime(수술: 심리범죄)'은 미국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 퀸즈라이크(Queensrÿche)가 1988년 5월 3일에 발표한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 메탈 분야의 바이블로 언급되는 걸작이다. 또 후(The Who)의 '토미(Tommy, 1969)'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더 월(The Wall, 1982)'과 비견될 정도로 락 역사상 최고의 컨셉트 앨범으로 꼽히고 있다.


Queensryche - I Remember Now


앨범 'Operation: Mindcrime' 녹음에는 조프 테이트(Geoff Tate. 보컬), 크리스 드가모(Chris DeGarmo. 기타), 에디 잭슨(Eddie Jackson. 베이스), 마이클 윌튼(Michael Wilton. 기타), 스캇 라켄필드(Scott Rockenfield. 드럼, 키보드)가 정식 멤버로 참여했다. 프로듀서는 피터 콜린스(Peter Collins)가 맡았다. 저음과 고음을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조프 테이트는 불세출의 보컬리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중간에 나오는 여성보컬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패멀러  무어(Pamela Moore)다. 


'Operation: Mindcrime'은 컨셉트 앨범이자 락 오페라이다. 앨범 전곡에는 부패한 사회에 환멸을 느낀 마약중독자 니키(Nikki)가 자신을 치유하면서 마지못해 정치적 지도자의 암살자로서 혁명가 그룹에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니키는 정부 전복을 꿈꾸는 아나키스트 닥터 X의 사주를 받고 암살자로 활동한다. 한때 창녀였다가 구원을 받은 수녀 메어리(Mary)는 니키에게 물건을 대준다. 니키는 그런 메어리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닥터 X의 계략으로 메리는 죽음을 당하고, 니키 역시 파멸의 길을 걸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는 줄거리다. 니키가 내뱉는 현실 비판과 메어리와의 사랑은 곡 중간 중간에 삽입된 효과음에 의해 더욱 현실성을 더해 주고 있다.

Queensryche - Anarchy X


'Operation: Mindcrime'은 상당히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앨범이다. 앨범 재킷도 다수의 군중이 시위를 하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Revolution Calling(혁명이 부른다)'이나 'Speak(연설)', 'Spreading the Disease(질병 확산)' 같은 곡의 가사는 당시 군비 확장 정책을 폈던 미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정권, 성추문을 일으켰던 지미 스웨거트(Jimmy Swaggart) 목사, 돈만 되면 무슨 일이든 하는 매스컴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곡의 곳곳에서 당시 미 공화당의 레이건 정부와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Operation: Mindcrime'은 1988년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50위를 기록했다. 그해 이 앨범은 RIAA로부터 골드 인증을 받았다. 1991년 기준으로 이 앨범은 미국에서 1백만 장의 판매고를 넘어서면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케랑 지는 이 앨범을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s Of All Time' 차트에서 34위로 선정했고, 롤링 스톤 지는 '100 Greatest Metal Albums Of All Time' 차트에서 67위로 선정했다. 2006년에는 후속 앨범 'Operation: Mindcrime II'가 나왔다.  


Queensryche - I Remember Now / Anarchy X


A면 1번 트랙은 'I Remember Now(나는 지금 기억해, 1:17)'이다. 이 곡은 보컬 조프 테이트, 기타리스트 크리스 드가모와 마이클 윌튼이 공동으로 썼다. 주인공 니키는 폐인이 되어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있다. 그는 억지로 잠을 청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2번 트랙은 'Anarchy X(무정부주의자 X, 1:27)'이다. 이 곡은 연주곡이다. 작곡은 크리스 드가모가 했다. 니키는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아나키 X를 회상한다. 해일이 몰려오는 듯한 장중한 곡의 전개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Queensryche - Revolution Calling


3번 트랙 'Revolution Calling(혁명이 부른다, 4:42)'은 조프 테이트와 마이클 윌튼이 공동으로 쓴 곡이다. 이 곡은 앨범 'Operation: Mindcrime'의 세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발매되었다. 정치적인 색채가 상당히 강한 곡이다. 뒷골목 인생을 살아가는 니키는 새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 그는 텔레비젼에서 '이 세상은 썩었고, 혁명이 필요하다'는 무정부주의자들의 리더 닥터 X의 연설을 듣고 이끌리게 된다. 'Revolution Calling'은 라이브 앨범 'Live Evolution'과 'Mindcrime at the Moore'에도 수록되어 있다.



Queensryche - Operation: Mindcrime


4번 트랙은 'Operation: Mindcrime(수술: 심리범죄, 4:43)'이다. 앨범의 타이틀 트랙이다. 이 곡은 보컬 조프 테이트, 기타 크리스 드가모와 마이클 윌튼이 공동으로 썼다. 니키는 닥터 X를 만나게 되고, X는 심리범죄 수술을 통해서 니키의 정신을 개조한다. 니키는 닥터 X의 이상에 대해 듣고 아나키 X의 일원이 되어 조직을 위해 일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Queensryche - Speak


5번 트랙은 'Speak(연설, 3:42)'이다. 테이트와 윌튼이 공동으로 작곡한 이 곡도 상당히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다. 니키는 닥터 X의 지령에 따라 부패한 정치인들을 암살하기 시작한다. 닥터 X의 반정부 선동은 점점 격렬해지고, 정부의 실정과 부정부패에 분노한 국민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니키는 새로운 세상의 도래에 대한 신념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Speak' 후반부에는 '백악관을 불태우자!'는 내용이 나온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실정을 거듭하는 백악관이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청와대를 불태우자!'고 한다면?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군부독재, 부정부패, 국정농단을 저지른 자들이 더 난리를 칠 것이다. 



Queensryche - Spreading The Disease


6번 트랙 'Spreading the Disease(질병 확산, 4:07)'는 테이트와 윌튼이 공동으로 쓴 곡이다. 니키는 닥터 X로부터 보수로 받을 마약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메어리라는 수녀를 알게 된다. 니키는 메어리 수녀로부터 그녀가 과거 창녀였으며, 그녀를 구해내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게 해준 윌리엄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니키는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대해 고민하게 되며, 메어리 수녀에 대해 연민의 정을 품게 된다.    


'Spreading the Disease'도 상당히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곡이다. 곡 마지막에 섹스(Sex)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는 당시 미국의 부패한 섹스산업에 대해서 꼬집는 내용이다. 미국의 성매매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Queensryche - The Mission(1988)


7번 트랙은 'The Mission(임무, 5:45)'이다. 이 곡은 크리스 드가모가 썼다. 아나키스트 닥터 X 밑에서 일하는 니키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일삼는 정치인들을 암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엇인지 모를 회의감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때 수녀 메어리를 만나게 된다. 손에 피를 묻히는 자신과 순결하고 숭고해 보이는 수녀 메어리를 비교하면서 괴로워하는 내용이다. 



Queensryche - Suite Sister Mary(Official Video)


B면 8번 트랙은 'Suite Sister Mary(모음곡 메어리 자매, 10:41)'이다. 이 곡은 테이트와 드가모가 공동으로 쓴 대곡이다. 가사는 악당들에게 세뇌되어 창녀가 되어버린 메어리의 고해성사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라이브 중간에 패멀러 무어가 나와 노래한다. 



Queensryche - The Needle Lies


9번 트랙은 'The Needle Lies(바늘의 거짓말, 3:08)'이다. 테이트와 윌튼이 공동으로 쓴 곡이다. 니키는 닥터 X로부터 벗어나려 애쓰지만 마약에 중독되고, 정신적으로 세뇌되어 그의 몸은 그의 것이 아닌 상태이다. 니키의 몸부림을 바라보며 X는 비웃음을 날린다. 마약 중독의 무서움을 경고하는 곡이다. 



Queensrÿche - Electric Requiem


10번 트랙은 'Electric Requiem(전기 진혼곡, 1:22)'이다. 이 곡은 보컬 조프 테이트와 드러머 스캇 라켄필드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가사는 닥터 X에 의해 목이 졸려 죽어 교회에 널브러져 있는 매어리를 니키가 발견하는 내용이다.



Queensryche - Breaking The Silence(Official Music Video)


11번 트랙은 'Breaking the Silence(침묵을 깨다, 4:34)'이다. 이 곡은 테이트와 드가모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가사는 니키가 메어리를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Queensryche - I Don't Believe In Love(Official Music Video)


12번 트랙 'I Don't Believe in Love(난 사랑을 믿지 않아, 4:23)'는 테이트와 드가모가 공동으로 쓴 곡이다. 니키는 닥터 X의 음모로 경찰에 잡혀간다. 그는 메어리 살해 누명을 쓰고 심문을 받는다. 허탈감과 슬픔 속에 메어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니키는 자신이 느낀 사랑의 감정을 부정하며 메어리에 대한 죄책감을 잊으려 몸부림친다.  


'I Don't Believe in Love'는 앨범 'Operation: Mindcrime'뿐만 아니라 'Evolution Calling', 'Greatest Hits', 'Classic Masters', 'Sign of the Times: The Best of Queensrÿche' 등 네 장의 편집 앨범에도 실려 있다. 그만큼 'I Don't Believe in Love'는 퀸즈라이크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1989년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스트림 락' 차트 41위에 올랐으며, 1990년에는 그래미 어워드 ' Best Metal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Queensryche - Waiting For 22(From Video Mindcrime)



Queensrÿche - My Empty Room


13번 트랙은 'Waiting for 22(22를 기다리는 중, 1:05)'이다. 드가모가 쓴 이 곡은 연주곡이다. 14번 트랙 'My Empty Room(나의 빈 방, 1:25)'은 테이트와 윌튼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취조 끝에 니키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그는 마약 중독 후유증과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면서 메어리가 죽던 날을 회상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그 일을 납득할 수 없다. 사랑도 잃고, 신념도 잃어버린 니키에게는 절망과 좌절만이 남아 있다. 



Queensryche - Eyes Of A Stranger(Official Video)


15번 트랙 'Eyes of a Stranger'(이방인의 눈, 6:39)'는 테이트와 드가모가 공동으로 쓴 곡이다. 이 곡은 1989년 영국 싱글 차트에서 59위를 차지했다. 가사는 앨범 전체의 이야기를 요약하는 내용이다. 회상을 마친 니키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본다. 마약과 진정제, 불면증으로 엉망이 된 그의 얼굴은 자기 자신도 못 알아볼 정도로 낯선 이방인이 되어 있다. 그는 그 낯선 이방인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닥친 파국을 천천히 되새긴다. 


2019.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