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윙 덕 안 찡(베트남)의 결승전이 열렸다. 윙 덕은 긴장한 듯 공타를 연발했다. 브롬달은 1이닝에 3점, 2이닝에 3점을 올려 여유있게 6-0으로 앞서더니 3이닝에서 신들린 듯 7점 하이런으로 13-0으로 달아났다.
4이닝에서도 윙 덕은 공타를 쳤다. 생애 처음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탓인지 윙 덕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브롬달이 1점을 올려 14-0이 되었다. 5이닝에서는 윙 덕과 브롬달 사이좋게 공타를 쳤다.
윙 덕 안 찡과 결승전을 벌이고 있는 브롬달(출처 코줌)
윙 덕은 6이닝에서 비로소 첫 득점을 올렸다. 1점을 더 올린 다음 세 번째 샷에서 삑사리가 나서 공타가 되었다. 스코어는 14-2로 브롬달이 12점차로 앞섰다. 이어 브롬달은 키스에도 행운의 1점에 이어 연속 2점을 올려 16-2로 달아났다. 윙 덕이 얼은 듯 공타를 치자 브롬달도 공타를 쳤다. 윙 덕 또 공타를 쳤다.
브롬달이 뱅크샷으로 1점을 올려 17-2가 된 상황에서 윙 덕은 또 공타를 쳤다. 준결승전에서 사이그너를 꺾던 윙 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윙 덕의 공타를 틈타 브롬달은 하이런 5점을 터뜨리며 22-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22-2에서 휴식 시간에 들어갔다. 전반전은 윙 덕의 부진으로 결승전답지 못한 경기가 펼쳐졌다.
윙 덕의 샷으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윙 덕이 1점을 올려 22-3이 되었다. 브롬달이 공타를 치고 윙 덕이 3점을 치면서 22-6으로 추격하는 가 싶더니 브롬달의 하이런 5점이 터지면서 27-6으로 오히려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윙 덕이 1점을 올려 27-7인 상황에서 브롬달이 공타를 쳤다. 이어 윙 덕은 5점 하이런을 기록하며 27-12로 추격했다. 브롬달은 또 공타를 기록했다. 2연속 공타였다. 윙 덕은 또 6점 하이런을 터뜨리며 27-18, 9점차로 따라붙었다. 뚜벅이의 추격이 시작되는 듯했다.
브롬달이 또 공타를 쳤다. 3연속 공타였다. 기회를 틈타 윙 덕은 3점을 치며 27-21이 되었다. 브롬달이 3점을 치는 사이 윙 덕은 6점을 치며 30-27, 3점차로 추격했다. 윙 덕은 20점차에서 3점차까지 맹추격전을 펼쳤다.
브롬달이 1점에 그치자 윙 덕은 2점을 올리며 31-29로 2점차가 되었다. 경기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프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위기에 몰린 듯하던 브롬달은 윙 덕이 1점밖에 올리지 못한 사이 하이런 6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37-30으로 달아났다.
경기는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한 큐 한 큐가 중요했다. 브롬달은 3점을 기록하며 40점을 채우고 경기를 끝냈다. 스코어는 40-30이었다.
준우승자 윙 덕 안 찡(좌), 우승자 브롬달, 3위 시돔, 사이그너(우) (출처 코줌)
윙 덕은 10점을 쳐야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윙 덕의 대추격이 시적되었다. 한 큐 한 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샷이었다. 5점 하이런을 기록하면서 역전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윙 덕이 7점을 기록하자 브롬달도 긴장한 듯했다. 운명의 8번째 샷을 날린 직후 윙 덕은 주저앉았고, 브롬달은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윙 덕의 대추격전은 7점에서 끝나고 말았다.
브롬달은 실로 4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당구 황제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이번 대회는 4대천왕 브롬달이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한 대회였다. 황제의 귀환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주었다.
2019 라네르스 3쿠션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자는 브롬달, 준우승자는 윙 덕 안 찡, 공동 3위는 시돔과 사이그너가 차지했다. 브롬달은 우승컵과 함께 2만 유로(약 2,6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윙 덕은 준우상금 1만2천 유로(약 1,560만 원, 시돔과 사이그너는 3위 상금 7천 유로(약 910만 원)을 받았다.
201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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