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으로 지난 3월 모든 ATP 투어가 중단된 이후 첫 메이저 대회인 2020 US 오픈이 8월 31일부터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장에서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다. 이는 지난 1월 호주 오픈 이후 약 8개월 만에 열리는 첫 그랜드슬램 대회이다.
이번 2020 US 오픈에는 빅3 중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1위, 이하 2020 US 오픈 홈페이지 기준)만 참가한다.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참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고,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강력한 라이벌 두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조코비치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6월 아드리아 투어를 개최해 코비드-19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코비치는 결국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4위, 불가리아), 보르나 초리치(27위, 크로아티아)와 더불어 코비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많은 비판 속에 US 오픈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조코비치는 8월 14일 US 오픈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디미트로프와 초리치는 US 오픈 전초전 격으로 같은 장소에서열린 웨스턴&서던 오픈 2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코비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코비치도 대회 초반 잦은 메디컬 타임과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코비드-19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결승까지 진출하여 우승함으로써 세계 1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나달과 페더러가 없는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 오픈에 이어 US 오픈에도 우승해 통산 18회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달, 페더러뿐만 아니라 2016년 US 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린카(스위스), 가엘 몽피스(프랑스),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닉 키리오스(호주) 등 스타 선수들도 불참한다. 이런 상황은 올해 호주 오픈 준우승자 도미닉 팀(2위, 오스트리아)을 비롯해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 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 그리스),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 독일), 마테오 베레티니(6위, 이탈리아) 등 신예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 한물 간 선수로 평가됐던 앤디 머리(134위, 영국)가 웨스턴&서던 오픈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문가들은 나달과 페더러가 빠진 상태에서 머리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웨스턴&서던 오픈 결승까지 진출해서 조코비치에게 패한 밀로스 라오니치(30위, 캐나다)도 이번 US 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 중 권순우(22세, 71위)는 유일하게 이번 US 오픈 본선에 자동출전했다. 그는 지난 2월 멕시코 오픈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웨스턴&서던 오픈 본선에서 탈락하여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권순우는 9월 1일 오전 4시 14번 코트에서 미국의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5위)와 경기를 펼친다. 크위아트코스키는 지난 3월 인디언웰스 챌린저 1회전에서 정현(142위)을 2-0으로 이긴 적도 있고, 챌린저 대회 한 차례 우승 경험도 있다. 랭킹도 권순우보다 훨씬 낮고, 경기 경험도 아직 부족하지만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권순우가 1회전을 통과하여 2회전에 진출할 경우, 데니스 샤포발로프(12위, 캐나다)와 붙을 확률이 높다. 샤포발로프의 1회전 경기 상대는 미국의 세바스찬 코르다(224위)이다. 샤포발로프가 무난히 1회전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24세, 142위)은 이번 US 오픈 예선이 폐지되는 바람에 본선 진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본선에 나서는 선수 가운데 경기 시작 전 기권하는 선수들이 다수 나올 경우 정현에게도 본선행 차례가 돌아올 수는 있다. 하지만 정현은 현재 본선 1회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현은 대신 같은 기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ATP 챌린저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지난 8월 25일 ATP RPM 프라하 오픈 챌린저대회(총 상금 13만7000유로, 1억9100만 원)에선 2회전에 탈락했다.
매번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바뀌어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여자단식에서는 서리너 윌리엄스(3위, 미국)가 2017년 9월 출산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서리너는 2018년 코트 복귀 이후 4차례나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US 오픈에서도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9월 1일 남자단식 주요 경기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오전 2시 30분 17번 코트에서는 세계 4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스페인의 라모스 비뇰라스의 경기가 열리고, 이어 5시 45분에는 같은 코트에서 다비드 고팽(7위, 벨기에)과 랠리 오펠카(미국)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8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와 다미르 드줌허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기가 벌어진다.
이튿날 오전 1시 15분에는 11번 코트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10위, 러시아)와 제레미 샤르디(프랑스)의 경기, 같은 시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도미닉 팀과 하우메 무나르(스페인)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전 3시 15분에는 11번 코트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8위, 스페인)과 테니스 산드그렌(미국)의 경기, 오전 6시 30분 17번 코트에서 마테오 베레티니와 소에다 고(일본)의 경기, 오전 9시 15분에는 다닐 메드베데프와 페데리코 델보니스(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린다.
9월 1일 여자단식 주요 경기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위, 체코)와 안헬리나 칼리니나(우크라이나)의 경기, 오전 1시 15분 17번 코트에서는 페트라 크비토바(6위, 체코)와 이리나-카멜리아 베구(루마니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4시에는 11번 코트에서 페트라 마르티치(8위, 크로아티아)와 테레자 마르틴코바(체코)의 경기, 오전 10시에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오사카 나오미(4위, 일본)와 도이 미사키(일본)의 경기가 벌어진다.
다음날 오전 12시에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10위, 스페인)과 히비노 나오(일본)의 경기, 오전 3시에는 세계 3위 서리너 윌리엄스와 크리스티 안(미국)의 경기, 오전 3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소피아 케닌(2위, 미국)과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5시 15분에는 7번 코트에서 아리나 사바렌카(5위, 벨라루스)와 오세안 도댕(프랑스)의 경기, 오전 6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매디슨 키스(7위, 미국)와 티메아 바보스(헝가리)의 경기가 펼쳐진다.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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