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da conducatorolui'(발라더 콘두카토롤뤼)는 루마니아의 집시 그룹 Taraf de Haïdouks(타라프 드 하이둑스, TDH)가 1991년에 취입한 노래다. 노래 제목 'Balada conducatorolui'는 '독재자의 발라드', 'Taraf de Haïdouks'는 '무법자 공연단'이란 뜻이다.
TDH는 동유럽에 공산주의를 빙자한 독재정권들이 무너진 이후 벨기에의 기획자 스테판 카로(Stéphane Karo)에 의해 발굴되었다. 비밀경찰을 통한 공포정치가 동유럽을 지배했을 당시에는 서구 음악이 금지되었고, 고대 포크 뮤직 스타일들이 보존되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짐과 동시에 동유럽에서 웅크린 채 숨죽이고 있던 많은 보석 같은 음악들이 속속 발견되기 시작했다. TDH도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
'Balada conducatorolui'는 TDH 디스코그래피의 화려한 출발을 의미했다. 17살의 TDH 리더 니콜라예 네악슈(Nicolae Neacșu)는 자신의 바이올린으로 순수한 사운드를 이끌어내고, 14살의 마린 산두(Marin Sandu)는 작은 심벌룸(cymbalum)으로 빛나는 리듬 패턴을 빚어낸다. 네악슈는 폭군 독재자를 타도하기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네악슈는 바이올린 현 사이로 말의 털을 잡아당기는 특이한 연주법으로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TDH는 프랑스 영화감독 토니 갓리프(Tony Gatlif)의 1993년 초특급 영화 '안전한 여행(Larcho drom)'에서 'Balada conducatorolui'를 연주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TDH는 대단한 명성을 얻게 되었고, 바이올린의 거장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과 현대 클래식 음악 그룹 크로노스 4중주단(Kronos Quartet)이 네악슈의 음악적 천재성에 찬사를 보내기 위해 줄을 섰다. 이런 유명세로 TDH는 세계 일류 무대에 차례로 올라 연주했고, 다수의 영화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21. 3. 18.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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