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시 한 수

[諷刺詩] 대통령님, 만수무강하시옵소서 -이문복 시인

林 山 2023. 7. 5. 15:29

대통령님, 만수무강하시옵소서 - 이문복 시인

손발노동 비하로 구설수에 오르셨으나
손바닥에 임금 왕(王) 새긴 대선 후보 토론으로 
무속신앙 몸소 실천, 어얼쑤~
유세 열차 좌석에 구둣발 걸쳐 올려 
터프가이 화끈한 면모, 지화자~
손발활용의 놀라운 경지 보여주시니
일찍이 후보 때부터 자질이 뛰어나셨도다.

도리도리 쩍벌, 방정맞은 어퍼컷에 이대남들 열광
가난한 자 불량식품이라도 먹어야 한다, 틀딱님들 감읍
후꾸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없다, 이찍님들 공감하여
0.73, 어마무시한 표 차이로 대권을 거머쥐더니
이 산 저 산 온갖 잡새 다 몰아내고 
여기도 검새, 저기도 검새, 아무 데나 검새
검새만 활개 치는 검새 천하 되었구나. 자알 한다~

집 없어서 주택청약 모른다던 청빈한 후보께서
혈세낭비 반대여론, 이전비용 1조원 아랑곳없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통 크게 고집
낮은 곳 서민아파트 침수 광경 보면서
내가 사는 아파트는 언덕에 있다, 쿨하게 퇴근
이태원 참사 49재 간 크게 외면한 그날
중소기업 축제장에서 술잔이나 사며 희희낙락

강제동원 피해자 일본 기업 배상 책임, 
대법원 확정판결 담대하게 뒤집어엎은 
우리들의 통 큰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방문하는 나~ 라마다 르네상스식 코스프레로
역대 급 성형미모 과시하신 영부인께도 경의(輕意)를 표합니다.

바라옵건대, 몸소 구입하신 그 술잔에 
대통령님께옵서 방사능 유출 없다, 장담하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칵테일 하여 드시고
부디 부디 만수무강하시옵소서.
술안주는 후쿠시마 산 멍게, 
술친구는 계묘오적이 안성맞춤이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