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16.BBC] 이스라엘군 살해 USA-튀르키예 활동가 장례식, 수천 명 애도

Funeral held for US-Turkish activist killed in West Bank. Hundreds of people have attended the funeral of activist Ayşenur Ezgi Eygi, a joint US-Turkish citizen who was shot dead in the occupied West Bank last week.  

이스라엘군 살해 USA계 튀르키예 활동가 장례식, 수천 명 애도 

이스라엘군이 총격 살해한 인권운동가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지난주 이스라엘(Israel)이 국제법상 불법적으로 강제 점령한 팔레스타인(فلسطين, Filasṭīn, Palestinian National Authority) 서안 지구(West Bank)에서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USA계 튀르키예 시민(US-Turkish citizen) 활동가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Ayşenur Ezgi Eygi)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튀르키예 서부 디딤(Didim)의 고향 지역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의장대가 에이기의 관을 운반했다. 

 

터키 태생의 USA 인권 운동가 에이기는 국제연대운동(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 ISM)의 자원봉사자이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반대하는 활동가였다. 

이스라엘은 "26세의 활동가가 9월 6일 서안 지구에서 열린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인정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군이 의도적으로 에이기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에이기 살해는 두 나라 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에이기의 장례식에는 제브데트 일마즈(Cevdet Yilmaz) 부통령을 포함한 여러 튀르키예 정부 관리들이 참석했다. 

팔레스타인과 튀르키예 국기를 든 애도자들이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디딤의 중앙 모스크 밖에 모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애도자 중에는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 하칸 피단(Hakan Fidan), 국회의장 누만 쿠르툴무스(Numan Kurtulmus),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대표 외즈귀르 외젤(Özgür Özel)도 있었다. 

토요일 디딤에서 열린 에이기의 장례식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르툴무스는 기자들에게 "아이셰누르 에이기의 피는 모든 팔레스타인 순교자의 피만큼 신성하며, 우리는 끝까지 그 피를 따를 것이다. 터키 국민으로서 우리는 전적으로 약속한다. 국가로서 우리는 전적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를 포함한 터키 전역의 도시에서 에이기를 위한 기도가 거행되었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그녀의 어머니 라비아 비르덴(Rabia Birden)은 금요일에 "우리 국가에 제가 요구하는 것은 제 딸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전에 "에이기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간접적으로 의도치 않게 맞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총격은 그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폭동의 주요 선동자를 겨냥한 것이었다."라고 변명했다. 

USA 국무장관 앤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은 "이스라엘군의 에이기 살인이 도발 없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이루어졌다."고 비난했다. 블링컨은 이스라엘군이 성명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에게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고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튀르키예 서부 디딤 아스라에 묻힌 에이기의 무덤에서 애도하는 시민들

 

2023년 10월 이스라엘-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악화되었다. 튀르키예는 5월에 이스라엘과의 모든 수입 및 수출을 중단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은 이전에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를 "가자의 도살자(The butcher of Gaza)"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