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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14.BBC] 마르크스주의 인도 공산당 지도자 시타람 예추리 사망, 향년 72세

林 山 2024. 9. 13. 20:36

Indian communist leader Sitaram Yechury dies after illness. Sitaram Yechury, the leader of India's largest communist party, has died at the age of 72. 

마르크스주의 인도 공산당 지도자 시타람 예추리 사망, 향년 72세 

수십년 동안 인도 정치의 핵심 인물이었던 공산당 지도자 시타람 예추리

 

인도 최대 공산당(共産黨,  Communist party, Коммунистическая партия) 지도자인 시타람 예추리(Sitaram Yechur)가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추리는 8월 19일에 입원한 델리 병원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인도 공산당(Communist Party of India, CPI, Marxist, 마르크스주의)의 사무총장인 예추리는 수십 년 동안 인도 정치의 핵심 인물이었다. 

주요 야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Rahul Gandhi)와 전 경쟁자 마마타 바네르지(Mamata Banerjee)를 포함한 여러 정치인이 예추리의 사망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예추리는 좌익(左翼, left-wing) 인도 학생 연합(Student Federation of India)의 학생 지도자로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1975년 비상사태 동안 체포되었다. 당시는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가 이끄는 의회 정부(Congress government)가 시민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제한했을 때였다. 

석방된 후 예추리는 경제학을 공부한 델리의 자와할랄 네루 대학교(Delhi's Jawaharlal Nehru University)의 총장이 되었다. 그는 인도 연방 정부의 안정성이 이질적인 이념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우선 순위가 달려 있었던 연립 정치의 절정기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6년 예추리는 13개 정당의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연립 정부는 HD 데베 고다(HD Deve Gowda)와 IK 구지랄(IK Gujral) 두 총리가 임기를 공유하면서 거의 2년 동안 인도를 통치했다. 

2004년 예추리가 이끄는 인도 공산당은 의회 선거에서 역사적인 44석을 차지했다. CPI(M)을 포함한 좌파 정당은 당시 "외부(outside)"에서 의회가 이끄는 정부를 지원했다. '아웃사이드(outside)'는 장관 역할을 맡지 않고 행정부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다. 

하지만 2008년 인도 좌파 정당은 인도-USA 핵 협정에 대한 항의로 연립 정부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 이 협정은 인도가 USA와의 완전한 민간 핵 협력을 조건으로 국제원자력기구의 감독 하에 민간 핵 시설을 두도록 요구했다. 

좌파의 결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2004년 선거의 성공을 되풀이하지 못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예추리가 2015년 CPI(M)의 사무총장이 되었을 때, 인도 공산당은 서벵골 주를 포함하여 이전의 거점을 많이 잃었고 의회 의석은 감소하고 있었다. 그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인도 상원(Rajya Sabha)의 의원이었다. 

예추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의회 지도자 라훌 간디는 그를 "친구"라고 부르며 경의를 표했다. 그는 X(이전 Twitter)에 "예추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인도의 이상을 수호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나누었던 긴 토론이 그리울 것이다."라고 적었다. 

2011년 서벵골에서 34년간의 좌파 통치를 끝낸 중도 좌파 정당 전인도 트리나물 회의(All India Trinamool Congress)의 지도자이자 현 서벵골 주 총리 마마타 바네르지(Mamata Banerjee)는 예추리의 죽음을 "국가 정치의 손실"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