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타이완 총통 라이칭더(賴清德) 강경 발언, '중국은 외국 적대 세력'

Taiwan calls China 'foreign hostile force' and vows tough measures. In some of his strongest rhetoric yet amid worsening cross-strait ties, Taiwan leader Lai Ching-te has labelled China a "foreign hostile force". 

타이완 총통 라이칭더(賴清德) 강경 발언, '중국은 외국 적대 세력'

'중국은 외국 적대세력'이라고 강경 발언한 타이완 라이칭더 총통

 

타이완(臺灣) 총통(總統) 라이칭더(賴清德)는 해협 양안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사법을 통해 중국을 "외국의 적대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타이완이 군사법원 제도를 복원하고 중국, 홍콩, 마카오 출신자의 거주 기준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국가 안보 조치를 발표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라이의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은 그를 "해협 양안 평화의 파괴자"이자 "위기의 창조자"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타이완은 자신을 중국 본토와 별개의 국가로 여긴다. 중국은 라이의 성명에 재빨리 대응했고, 중국 타이완사무국 대변인 천빈화(陈斌华)는 중국이 "만약 '타이완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게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칭더의 민주진보당(民主進步黨, 民進黨, DPP)이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베이징(北京)의 분노를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라이는 이전에 선거를 앞두고 "문제아"로 낙인찍혔고, 중국 국영 언론은 그가 분리주의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이칭더는 목요일에 열린 고위 국가안보회의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중국의 간첩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타이완의 자유를 이용해 현직 및 전직 군인, 조직 범죄 집단, 언론 등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모집하여 우리를 내부에서 분열시키고 파괴하고 전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라이는 타이완 당국이 작년에 중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64명을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1년보다 3배 증가한 수치이며, 대부분이 현역 또는 전직 군 간부였다고 덧붙였다. 

라이는 "중국이 군에 침투하여 스파이 행위를 하려는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법원 제도를 복원하여 군 판사가 최전선으로 복귀하여 현역 군인과 관련된 형사 사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은 2013년에 군 징집병의 죽음을 불투명하게 처리했다는 비난을 받은 후 군사법원 제도를 폐지했다. 라이는 또한 당국에 "연예인에게 중국에서 일하는 동안의 행동 지침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를 통해 중국이 스타에게 국가적 존엄성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의 발언은 타이완 당국이 타이완을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공유한 타이완 유명인을 비판한 데 이어 나왔다. 중국의 수익성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타이완 배우와 가수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베이징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기사 Koh Ewe, BBC News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3e4dg3e2z4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