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샤트리에 코트를 가득 메운 프랑스 팬들 전 세계 랭킹 7위 리샤르 가스케를 화려하게 환송했다. 롤랑가로스 데뷔 이후 23년 동안 리샤르 가스케의 화려한 순간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화창한 날씨의 코트 필리프 샤트리에 경기장에는 열광적인 팬들이 모여들었고, 이는 아마도 마지막이 될 순간이 될 것이다.
1번 시드 이탈리아의 야니크 지너를 상대로 엄청난 이변을 만들어낼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프랑스 베지에 출신의 천재 선수가 보여준 눈부신 순간들은 9살 때 잡지 표지에 등장했던, 그리고 16번의 ATP 타이틀을 거머쥔 프랑스 랭킹 1위 선수로 성장한, 스타일리시한 천재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 팬들은 유명한 쇼 코트 필립 샤트리에를 가득 메웠고, 오픈 시대(Open era)에서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610승)를 거둔 리샤르 가스케에게 경의를 표했다.
경기가 끝나자 가스케는 진심 어린 인사말을 건네며 "오늘이 오기를 많이 생각했지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라면서 자신의 탁월한 경력을 기념하는 환호를 받으며 프랑스어로 관중들에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놀라운 코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트에 서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리샤르! 리샤르! 지너와의 첫 서비스 게임에서 환호가 울려 퍼졌고, 가스케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에이스에 이어 두 번의 강력한 백핸드 히트가 이어지며 40-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 백핸드, 박물관에 전시할 만한 스트로크가 있다면, 바로 가스케의 채찍 같은 원핸더다. 그는 망토를 휘두르는 투우사처럼 라켓을 높이 휘두른 후, 맹렬한 기세로 분노를 폭발시켰다.
노박 조코비치는 가스케에게 증정된 영상 메시지에서 "프랑스와 전 세계의 많은 젊은 선수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할 정말 독특한 백핸드입니다."라고 말했다. 24회 메이저 챔피언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백핸드 중 하나인 가스케의 백핸드는 우아하고, 기교적이며, 강력했다. 이보다 더 강력한 원핸드도 있었지만, 그의 독특한 프랑스적 감각 덕분에 그 어떤 백핸드도 이보다 더 절묘하지는 않았다.
다재다능하고 강력한 펀치를 가진 이 백핸드는 가스케가 세계 랭킹 7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그랜드 슬램에서 117승을 거두며 오픈 시대 프랑스 선수 가운데 3위에 올랐다.
가스케는 2002년 롤랑가로스에 데뷔했지만, 당시 16세였던 그는 294위의 와일드카드로 출전하여 1회전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한 알베르트 코스타에게 패했다. 당시 그가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프랑스의 놀라운 재능 세대를 이끄는 리더 중 한 명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는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세 번이나 진출했고, 조국 프랑스의 상징인 블루, 블랑, 루즈(Blue, Blanc, Rouge)를 등에 업고 용감하게 경기를 펼쳤다.
2017년 데이비스컵 우승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목요일, 팬들은 경기 결과보다는 프랑스 테니스에 이토록 많은 것을 안겨준 그를 축하하는 데 더 집중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애정 어린 응원을 쏟아냈다.
결국 지너는 38세의 가스케를 3-0(6-3, 6-0, 6-4)으로 물리치고 메이저 대회 16연승을 달성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패배는 가스케의 스완 송(swan song, 백조의 노래. 화가·음악가 등의 마지막 작품. 배우·운동선수 등의 마지막 연기·기량 발휘)에 담긴 감정의 무게감을 희석시키지는 못했다.
지너는 상대에게 무대를 내주기 전 "이제 당신의 순간입니다. 놀라운 커리어지만, 무엇보다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감정에 젖은 가스케는 노박 조코비치, 질 시몽, 조-윌프리드 송가 등의 메시지가 쏟아지는 가운데, 1만 5천 명의 팬들과 함께 비디오판을 올려다보았다. 조코비치는 "모두가 당신의 재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말 특별한 재능이죠."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에 대한 사랑으로 뛰어온 가스케는 더 이상 준비할 대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에게는 조금 이상합니다. 평생 테니스를 쳤지만, 테니스는 언젠가는 멈춰야 합니다. 조금 이상하죠. 내일은 스트레스도 없고, 회복도, 훈련도 없으니까요. 잔디 시즌이 없어요. 그래서 이게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제 머릿속에는 회복하고 쉬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지만 은퇴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매우 침착하고, 오늘 이 코트에서 세계 랭킹 1위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경기장은 가득 찼고, 날씨도 좋았습니다.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제공 롤랑가로스
https://www.rolandgarros.com/en-us/article/rg2025-paris-bids-adieu-to-legend-gas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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