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꿀풀에 대한 추억 한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초여름 산으로 들로 다니다가 꿀풀 통꽃을 뽑아서 그 끝을 빨면 달콤한 꿀이 쏘옥 빨려나온다. 꿀풀이라는 이름도 '꽃에 꿀이 많은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19세기에는 꿀풀을 꿀꽃이라고 했다. 꿀풀은 꽃에 꿀이 많다 보니 벌과 나비들이 많이 찾는다. 꿀풀은 여름에 꽃이 지면 갈색으로 변하여 언뜻 시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꿀풀을 하고초(夏枯草) 또는 유월건(六月乾)이라고 한다. 꽃이삭이 보리의 이삭을 닮았다고 해서 맥수하고초(麥穗夏枯草)라고도 한다. 본초학(本草學)에서 꿀풀의 꽃이삭(花穗) 또는 열매 이삭(果穗) 말린 것을 하고초라고 하며 한약재로 쓴다. 이처럼 꿀풀은 벌과 나비 같은 곤충들뿐만 아니라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