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순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수목원에는 분홍색 술패랭이꽃들이 저마다 빼어난 자태를 뽐내듯 활짝 피어 있었다. 술패랭이꽃은 꽃잎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져 마치 장식용 술처럼 보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패랭이꽃은 옛날 천민계급(賤民階級)이나 상제(喪制)가 쓰던 갓인 패랭이라는 모자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패랭이꽃이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술패랭이꽃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술패랭이꽃은 중심자목(中心子目) 석죽과(石竹科) 패랭이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디안투스 롱기칼릭스 미쿠엘(Dianthus longicalyx Miq.)이다. 속명 '디안투스(Dianthus)'는 그리스 신화의 주신(主神) '제우스(Zeus, 로마 신화의 쥬피터)'를 뜻하는 그리스어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