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5

문학과 역사를 찾아서 떠나는 정자 기행 - 관동제일루 삼척 죽서루 11

삼척부사 이상성(李相成, 1663~1723)은 1721년(경종 1) 5월 숙종(肅宗, 재위 1674∼1720) 이순(李焞, 1661∼1720)의 어제시(御製詩)를 판각하여 죽서루에 걸었다. 하단에는 어제시를 판각하게 된 사연을 적었다. 이상성의 숙종 '어제' 편액 御製(어제) - 숙종 硉兀層崖百尺樓(율올층애백척루) 위태로운 벼랑에 드높이 솟은 백척 누각 朝雲夕月影淸流(조운석월영청류) 아침 구름 저녁 달그림자 청류에 비치고 粼粼波裡魚浮沒(린린파리어부몰) 맑고 깨끗한 물결 속에 물고기 뛰노는데 無事凭欄狎白鷗(무사빙란압백구) 한가히 누각 난간에 기대 물새 희롱하네 마치 죽서루를 그린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다. 숙종이 죽서루를 다녀갔다는 기록은 없다. 그렇다면 숙종은 화원이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