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772] Camarón de la Isla - Soy gitano

林 山 2024. 9. 26. 14:47

'Soy gitano(소이 히따노)'는 1989년에 발매된 에스빠냐 로마니(España Romani, 집시) 플라멩코(Flamenco) 가수 까마론 데 라 이슬라(Camarón de la Isla, 본명 José Monje Cruz, 1950~1992)의 동명 앨범 타이틀 곡이다. 에스빠냐어 곡목 'Soy gitano(소이 히따노)'는 '나는 집시다(I Am Gypsy)'라는 뜻이다. 호세 몽헤 끄루스(본명)는 머리가 금발이고 피부가 밝은 색이었다. 그래서 까마론의 삼촌은 그에게 '새우'라는 뜻의 별명 '까마론(Camarón)'으로 불렀다고 한다. 까마론은 20세기 최고의 플라멩코 가수, 에스빠냐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로 일컬어진다. 까마론도 헨드릭스처럼 재능이 천부적으로 뛰어났고, 격동적인 삶을 살았으며, 젊은 나이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까마론 데 라 이슬라

 

Camarón de la Isla - Soy gitano

 

로마니(Romani)는 로마인들(Romanians)의 후손이 아니라 유랑이 숙명인 인도-아리안인(Indo-Aryan)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라자스탄, 펀자브, 하리야나 등 북인도와 벵골 등 남아시아 동북부 지역이 이들의 시원지(始原地)다. 흔히 집시(Gypsy)라고 한다. 집시는 로마니들이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들어올 때 '이집트인'이라고 적힌 통행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지만, 이집트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집시는 '가난하고 난잡한 생활을 하는 떠돌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멸칭(蔑稱)이다. 문화어는 로마니 또는 롬인(Rom)이다.

 

빠꼬 데 루시아(2007)

 

Camarón de la Isla - Soy gitano(Live)

 

로마니들은 19세기부터 카페 등에서 직업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플라멩코는 그들의 음악과 춤을 일컫게 되었다. 플라멩코는 '정열의 나라 에스빠냐의 심장'이라 불리는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춤(Baile), 노래(Cante), 기타(Guitarra) 등 세 파트로 구성된 민속예술이다. 주로 로마니와 무어인, 유태인, 안달루시아 원주민 등 가난한 하층민들의 문화가 융합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즐기던 춤과 노래, 기타 연주가 예술의 형태로 굳어진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세 파트가 모두 합쳐진 형태보다 플라멩코 스타일의 기타 음악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바로셀로나 벽화에 등장한 까마론 데 라 이슬라(2014)

 

Camarón de la Isla - Soy gitano

 

안달루시아의 가난한 로마니 가정에서 태어난 까마론은 8살 때부터 동네 선술집에서 플라멩코 노래를 불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았다. 16살 때 마드리드로 간 까마론은 거기서 젊은 천재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빠꼬 데 루시아(Paco de Lucía, 본명 Francisco Gustavo Sánchez Gomez, 1947~2014)를 만난다. 까마론의 아름답고 순수하며, 정열적이고 표현력 넘치는 목소리와 빠꼬의 현란하고 변화무쌍한 연주는 금세 에스빠냐 인민들의 귀를 사로잡으면서 전국적인 스타로 떠오른다. 하지만, 천성이 순박하고 소박했던 까마론은 유명 스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는 서툴렀다. 까마론도 "내가 하는 오직 한 가지는, 그리고 평생 해왔던 것은 노래뿐이다. 왜냐하면 난 그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빠꼬가 솔로 콘서트로 바빠지자 까마론은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또마띠또(Tomatito, 본명 José Fernández Torres)와 듀오로 활동했다.

 

또마띠또(2016)

 

Camarón de la Isla - Soy gitano(Live)

 

국제적으로 까마론의 명성이 높아지자 그래미 어워드 80회 후보 지명 기록을 세운 퀸시 존스(Quincy Jones), 전설적인 UK 롹 밴드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카사노바' 프론트맨 믹 재거(Mick Jagger), 프랑스 밴드 집시 킹스(Gipsy Kings) 등 많은 밴드와 뮤지션들이 협업을 제의해왔다. 하지만, 까마론은 협업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특히 믹 재거는 까마론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어 많은 돈을 제안했다. 재거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까마론은 "그들이 플라멩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내가 그들에게 무슨 노래를 불러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까마론은 안달루시아에 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앨범 'Soy gitano(소이 히따노)' 슬리브

 

Camarón de la Isla - Soy gitano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결국 술과 약물에 의지하던 그의 연주는 변덕스럽게 변해간다. 그러나 녹음 스튜디오에서만큼은 그는 자신의 예술성을 뽐냈다. 'Soy Gitano'(나는 집시다)에서 그는 자신의 민족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당당하게 선언한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이 곡은 까마론이 개척한 플라멩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오늘날에도 앤섬으로 남아 있다."고 평했다.

 

Camarón de la Isla(까마론 데 라 이슬라) - Soy gitano(소이 히따노)

 

[Intro Instrumental]

 

[Verso 1] 
Que ya no puedo aguantarme/Y ni vivir de esta manera/Porque yo no pue'o/Porque yo no quiero/Ni aunque Dios quiera/Porque ya no puedo, ¡ay!/Porque yo no pue'o, ¡ay!/Porque ya no pue'o vivir sin ella

 

[Estribill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A partirme la camisa, la camisita que tengo/Y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A partirme la camisa que yo estiñelo

 

[Interludio Instrumental]

 

[Verso 2]
Ay, me retiro/Del espanto yo me aparto/Ay, que del olivo me retiro/Ay, del sarmiento me arrepiento/De haberte querí'o tanto/Ay, que del olivo me retiro

 

[Estribill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A partirme la camisa, la camisita que tengo/Y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Me parto la camisita, la camisita que tengo

 

[Interludio Instrumental]

 

[Verso 3]
Y a mí me gusta saboreá'/La hierba, la hierbabuena/Un cante por Soleá/Y una voz quebrá' y serena/Y una guitarra y tus ojos/Ay, al laí'to de una candela

 

[Estribill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A partirme la camisa, la camisita que tengo/Y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

 

[Verso 4]
A mí me gusta saboreá'/La hierba, la hierbabuena/Un cante por Soleá/Y una voz quebrá' y serena/Y una guitarra y tus ojos/Ay, al laí'to de una candela

 

[Estribillo]
Soy gitano, yo vengo a tu casamiento/A partirme la camisa, la camisita que tengo/Yo soy gitano y vengo a tu casamiento/A partirme la camisa, que es la única que tengo
(에스빠냐어는 까막눈)

 

2024. 9. 26. 林 山
#CamaróndelaIsla #Soygit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