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BBC]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북한군 갈등 확대할 것'

North Korea troops in Ukraine would escalate conflict, Lukashenko tells BBC.(Steve Rosenberg, Russia editor, Reporting from Kazan, Russia)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북한군 갈등 확대할 것'

푸틴으로부터 러시아 최고 훈장을 받은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

 

30년 동안 집권한 세계 지도자는 많지 않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는 부정선거로 집권하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며, 민주주의를 해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UK, EU, USA는 루카셴코를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에 대해 알아야 할 또 다른 사실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속속들이 아는 지도자가 있다면 바로 루카셴코다. 두 사람은 수년간 서로를 알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만난다. 

알렉산더 루카셴코는 신흥 경제국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를 만났다. 그는 벨라루스가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 나는 그에게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는 주장에 대해 논평해 달라고 요청했다.  

루카셴코는 "말도 안 돼."라면서 "그의 성격을 아는 푸틴은 다른 나라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작전에 군대를 참여하도록 설득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BBC 취재진은 "그럼 보도가 확인된다면?"이라고 물었다. 루카셴코는 "벨라루스를 포함한 어떤 나라의 군대라도 최전선에 있다면 갈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전쟁에 개입하더라도 이것은 확대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왜? 앵글로색슨족인 당신들은 다른 나라가 한쪽에 개입했다고 즉시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BBC 취재진은 그에게 블라디미르 푸틴이 루카셴코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크렘린 전쟁에 벨라루스 군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루카셴코는 ""한 번도 없다. 그도, 전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도, 현 국방부 장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도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전쟁에 일조했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부분적으로 벨라루스 영토에서 시작했다. 왜 벨라루스 지도자는 크렘린이 그렇게 하는 것을 허용했을까? 

루카셴코는 "내가 벨라루스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라고 반문했다. 취재진은 "벨라루스 영토가 침공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이 참여하는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푸틴은 이 군대를 벨라루스 남부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도로를 따라 철수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는 이 군대 중 일부를 키이우로 재지정했다. 그들이 도발을 받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군대를 어떻게 철수할지는 푸틴에게 달려 있었다. 키이우를 경유해서. 아니면 민스크를 경유해서 갔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BBC 취재진은 "푸틴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루카셴코는 "아니. 그는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어. 나도 전화하지 않았어. 이들은 그의 군대고 그는 원하는 대로 그들을 철수시킬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 발언은 크렘린이 이웃 벨라루스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를 반영한다. 

또 다른 예로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했다. BBC 취재진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나?"라고 물었다. 루카셴코는 "푸틴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동의 없이는 벨라루스에 배치된 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BBC 취재진이 "핵무기 사용을 허용할 준비가 되었나?"라고 묻자 루카셴코는 "완전히 준비가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나? 하지만 외국 군인 한 명의 부츠가 벨라루스에 들어올 경우에만 가능하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공격할 계획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인권 단체들은 벨라루스에 현재 1,300명의 정치범이 있다고 추정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는 이전에 BBC에 정치범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BBC 취재진에게 말하면서 (아마도 실수로) 최근 몇 달 동안 석방된 소수의 정치범에 대해 말하면서 "정치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부 논평가들은 루카셴코가 서방에 더 나은 관계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를 부인한다. 그는 "우리는 인도적 이유로 정치범을 석방했다. 그들은 대부분 노인과 병자였다. 그게 전부다. 이것은 여러분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 여러분이 우리와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우리는 여러분 없이도 잘 해낼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