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랑

사랑과 감사의 밤

林 山 2005. 2. 25. 09:50

충북장애인종합복지관이 12월 12일[수] 충주 후렌드리 호텔 대연회장에서 주최한 사랑과 감사의 밤에 초대를 받았다.나도 회원으로 있는 세명대학교 한의대 침구학회인 [취영]동아리가 그동안 격주 토요일마다 의료봉사를 해 준데 대한 감사의 초대였다.우리 학회에서는 이제균,손만례,임국경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6시 반경 쯤 시작되었다.1부 순서로 수상자 표창이 이었다.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애우들과 그들의 부모에게는 장애극복상과 장한 부모상이 수여되었다.우리는 자원봉사 감사패를 받았다.별로 한 일도 없는데 감사패를 받으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1부 순서가 끝나고 2부 축하행사가 열렸다.장애우 직업훈련생과 그들을 지도한 어울소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사물놀이를 공연했다.자리를 함께 한 300여명의 손님들도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친다.식장은 순식간에 흥겨운 잔치마당으로 변한다.나도 따라 흥겹게 박수를 쳤다.

다음으로 장애 어린이들의 율동이 있었다.하얀 천사옷을 입은 어린이들이 음악에 맞춰서 율동을 한다.비록 장애는 입었지만 천진난만하고 티가 하나도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흐믓해진다.

교현초등학교 6학년 진보미 어린이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진다.베에토벤 소나타 14장 월광 3악장을 훌륭하게 연주한다.

[희망을 담은 교실] 어머니들의 합창과 보호작업장 합주부 [한얼소리]의 합주가 이어진다.심벌즈를 치는 장애우의 약간 느린 연주에 관중들의 폭소가 터져 나온다.때때로 박자가 틀리고 화음도 맞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장애우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연주를 한다.

보호작업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백준일씨가 초대가수로 나왔다.하모니카와 기타 반주로 [아침 이슬],[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부른다.그리고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부르자 손님들도 박수를 치면서 따라 부른다.노래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연호에 그는 노래 한곡을 더 불러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복지관] 선생님들의 수화공연이 펼쳐진다.남자 선생님의 코믹한 율동에 관중들이 배를 잡고 웃는다.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귀여운 동작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

[사랑과 감사의 밤] 행사는 나에게는 참으로 감동적인 것이었다.장애우와 비장애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됨을 느끼는 장이었다.오늘 이 행사는 나로 하여금 지나온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행사장을 나오니 밤공기가 유난히도 푸근하게 느껴진다.

2001년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