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쉼터에서 식사준비중인 충주시성내충인동 새마을남녀협의회
대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50대 부부가 채소가게를 운영하면서 그 슬픔을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겨내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충북 충주시 충의동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열(56), 정정자(55)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는 2006년 10월부터 5일장 전날과 다음날 등 한달에 12번씩 독거노인과 노숙자 6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해왔다.
가게 옆에 마련된 5평 남짓한 '재성이네나눔쉼터'에는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이 찾아와 김씨와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한끼 식사를 때우고 있다. 김창열, 정정자씨 부부는 거동이 불편해 쉼터를 찾기가 어려운 독거노인 가정 15가구에는 매주 1회씩 밑반찬을 만들어 직접 전달하고 있다.
김씨 부부가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장남 재성군이 지난 2006년 8월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김씨 부부는 슬픔을 이겨내고 먼저 간 아들을 위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나누자고 생각하면서 '재성이네나눔쉼터'를 열었다.
김씨 부부의 선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새마을부녀회, 자원봉사센터 등 봉사단체에서도 지원과 봉사를 아끼지 않아 '재성이네나눔쉼터'에는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점심준비를 돕고 식사 후에는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이발봉사도 하는 등 명실상부한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아들 잃은 슬픔을 대신해 쉼터를 운영하다 보니 이웃들이 모두 도와줘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더욱 많은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성이네나눔쉼터'는 현재 일요일과 풍물시장이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재성이네나눔쉼터'는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쌀이나 보리, 반찬이나 국거리, 노력봉사, 후원금 등 어떤 형태의 후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2009년 8월 31일
재성이네나눔쉼터 : 충주시 충의동 110번지
후원계좌번호 : 농협 401810-52-049700(예금주 정정자)
전화번호 : 043-845-5745. 011-9408-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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