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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꼭 봐야 할 영화 <경계도시2>

林 山 2010. 3. 24. 11:53

 

2010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현주소를 묻는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The Border City2, 2009)>가 3월 18일 개봉하여 상영중에 있다. 박원순 변호사, 조국, 우석훈, 김규항, 이택광 교수, 배우 권해효, 뮤지션 김C 등 사회 각계각층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걸작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는 한국의 지식인 나아가 지성인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다. 

 

2002년에 나온 <경계도시1>이 남한의 독재정권과 정보기관에 의해 간첩이라는 혐의를 받아 35년 간 입국이 금지되었던 재독 철학자 송두율 박사가 재차 귀국을 시도하다 좌절되는 과정을 인물중심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면, <경계도시2>는 2003년이 되어서야 37년만에 귀국하게 된 송두율 교수와 그를 둘러 싸고 벌어진 남한의 이데올로기 광풍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영화다.

<경계도시2>는 <경계도시1>이 나온 지 7년만에 나왔다. 2003년에 촬영에 들어간 <경계도시2>의 제작기간은 1년밖에 안 걸렸지만 7년이나 지난 뒤에 세상에 나온 것은 그만큼 홍형숙 감독의 고뇌가 컸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수구보수 세력의 마녀사냥이 난무하는 남한에서 이 영화는 감독에게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 7년은 홍형숙 감독 스스로 사상적 혼란을 겪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홍형숙 감독은 마침내 2006년부터 다큐멘터리의 구체적인 틀거리를 짜고 편집을 하기 시작했다. 편집에 매달린 지 3년만인 2009년에 <경계도시2>는 드디어 완성되었다. 편집하는 내내 느꼈던 홍 감독의 혼란과 방황은 내레이션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그녀는 '태풍의 시간을 통과한 후에 시간을 가져야 했다. 편집기에 앉아 화면을 응시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덮어버리거나 외면하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 갈등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경계도시2>를 통해서 홍형숙 감독이 외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남한의 수구보수 세력에 의해 자행된 이념논쟁이 얼마나 허구로 가득찬 인격모독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 한편 그녀 자신 또한 그 이념논쟁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에 대해 영화를 통해서 반성하고도 싶었다. 그러기에 홍 감독은 <경계도시2>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성찰할 것을 강조한다.

 

이른바 '송두율 사건'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끝나버린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제2의 송두율은 지금 바로 여기 남한에서 바로 나일수도 당신일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남한과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