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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판결 무시한 MBC의 PD수첩 불방을 규탄한다!

林 山 2010. 8. 18. 14:52

지난 8월 17일 밤 방영될 예정이던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 편이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불방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PD수첩 불방사태는 1990년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8월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법원판결 무시한 MBC의 PD수첩 불방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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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밤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 편이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불방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PD수첩 불방사태는 1990년 이후 20년 만이라고 한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PD수첩의 방송 예고가 나간 후 국토해양부는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곧바로 기각되었다. PD수첩의 방송은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방송이 되지 못하고 말았다.

 

사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가해진 언론탄압이 이것뿐이었던가.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담당자들을 기소한 정권이 아니었던가.

 

또한 전임 엄기영 사장이 물러나고 김재철 사장이 임명되었을 때부터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동안 김재철 사장의 임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고 MBC노조가 파업을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번 사태에 대해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PD수첩의 방송이 무산된 직후 MBC 앞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MBC PD수첩 게시판에는 김재철 사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아고라 게시판에도 PD수첩 방송을 요청하는 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MBC 노조도 이번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중이라고 한다.

 

우리는 MBC 김재철 사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PD수첩 불방에 대해 시청자에 진심으로 사과하라. 또한 PD수첩 ‘4대강 수심 6m'편을 정상적으로 방송하라. 그대가 아무리 정권의 앞잡이 노릇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들 언제까지 통하리라고 믿는가.

 

이명박 정권에도 경고한다. 정권은 유한하다. 언론은 MBC만 있는 것이 아니다. PD수첩 불방으로 정녕 국민의 눈과 귀를 모두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일 뿐이다.

 

우리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이번 PD수첩 ‘4대강 수심 6m’ 편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방송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필요하다면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다음 주에는 PD수첩이 정상적으로 방송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0년 8월 18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