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경기 제2봉 명지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하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명지산(明智山, 1267m)을 찾았다. 명지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더없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명지계곡(익근동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와폭이 자리잡고 있다. 명지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다. 하면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아재비고개 구간과 사향봉에서 화채바위 구간은 진달래 군락지로 봄철이면 산기슭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가을 단풍은 가평8경 중 제4경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계곡 초입부터 정상에 이르는 능선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승천사 일주문

 

승천사 일주문은 명지계곡 초입에 있다. 배흘림기둥에 공포를 짜 맞추고 팔작지붕을 얹은 일주문에는 '明智山昇天寺'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하늘로 오르는 절'이라.....

 

 

 승천사 9층석탑

 

천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다소 특이한 형식의 9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1층을 제외한 나머지 탑신이 동글납작한 모양에 가로 세로 두 줄의 띠를 둘렀다.

 

 

 승천사 미륵석불입상

 

4각 관모를 쓰신 미륵부처님의 표정이 후덕하고 인자하시다. 용화세상을 주재하실 미륵부처님이 취하고 계신 저 수인이 용화수인이던가?

 

 

 승천사 전경

 

승천사는 범종각과 천불전, 대웅전, 산신각, 요사채만을 갖춘 작은 규모의 사찰이다. 범종각 너머로 저 멀리 명지2봉이 보였다.

 

 

고광나무

 

시원한 물소리를 친구삼아 걷는 산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꾹새 소리..... 산기슭에는 바야흐로 산사, 고추나무, 층층나무, 찔레, 고광나무 등 하얀색 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명지폭포

 

명지폭포를 보려면 계곡 아래로 50~60m 정도 내려가야만 했다. 7~8m 높이의 절벽에서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렸다. 명주실 한 타래가 다 들어간다고 해서 처음에는 명주폭포라고 했다고.....

 

물소리가 끊어지면서 가파른 바위길이 시작되었다. 산길을 걷는 내내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주위 경관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철쭉

 

 

 큰앵초

 

가파른 바위길은 계속되고..... 땀을 한참 흘린 끝에 마침내 정상으로 이어지는 화채바위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화채바위에서 정상에 이르는 능선에는 철쭉과 큰앵초가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노랑제비꽃과 금강애기나리 한창 피어나고 있었고..... 보라색 얼레지는 이제 막 지고 있었다. 

 

 

 명지1봉

 

완만한 길이 끝나고 다시 한 번 가파른 능선길이 시작되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고비였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숨도 찼지만 명지1봉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쉬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명지산 정상 표지석

 

 

명지산 정상에서

 

마침내 해발 1267m 명지1봉 정상에 올랐다. 전망이 탁 트이면서 주변의 산과 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꽉 막혔던 것이 한꺼번에 뚫리듯 가슴마저 시원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중봉(앞)과 화악산(뒤)

 

북동쪽 관청리 건너편에 솟은 중봉과 화악산이 우람한 자세로 다가왔다. 해발 1468m인 화악산은 경기 제일봉일 뿐만 아니라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 감악산) 중에서도 으뜸이다. 

 

 

 사향봉 능선

 

 

 명지계곡(익근동계곡)

 

 

백둔봉 능선

 

사향봉(1013m)은 명지1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끝머리에 솟아 있다. 사향봉을 장막봉이라고도 부른다. 백둔봉(974m)은 명지2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끝머리에 솟아 있다. 명지계곡은 사향봉 능선과 백둔봉 능선 사이에 있는 골짜기다.

 

 

 명지2봉과 명지3봉

 

명지1봉에서 남쪽으로 뻗어간 주능선에 차례로 솟은 산이 명지2봉(1250.2m)과 명지3봉(1199m)이다. 명지3봉에서 더 남쪽으로 아재비재를 넘어 연인산으로 이어진다.

 

 

귀목봉

 

명지3봉에서 서쪽으로 뻗어간 능선에 솟은 산은 귀목봉(1036m),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고개는 귀목재다. 

 

어느 곳 하나 장엄화려하지 않은 세상이 있으랴! 내가 없으면 저 山도 없는 것! 지금 여기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 세상이 바로 화엄세상이다. 우주 삼라만상이 여기에 비치도다. 해인삼매 비로자나불!

 

2011년 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