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일 불곡산에서 성남시 시계종주 코스를 따라 영장산까지 걸었다. 분당 구미동에서 시작해서 불곡산(313m)에 오른 다음 형제봉과 태재를 넘어 영장산(413.5m)에 올랐다.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불곡산의 산기슭에는 순백의 꿩의바람꽃이 수줍은 듯 피어나고 있었다. 올 겨울 몰아닥친 한파에 꽃소식이 조금 늦었다.
진달래꽃
영장산 능선에는 연분홍 진달래꽃이 온산을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었다. 이럴 때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저절로 떠오르곤 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고깔제비꽃
영장산을 바로 앞에 두고 만난 고깔제비꽃..... 잎이 또로록 말리면서 고깔 모양처럼 된다고 해서 고깔제비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영장산 정상에서
드디어 영장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서면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분당의 벚꽃 가로수길에서
영장산에서 뻗어내린 능선을 타고 서현동으로 내려왔다. 오리역 근처 벚꽃 가로수길은 정말 환상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꽃비..... 어디선가 덩리쥔(鄧麗君)의 '티엔미미(甛蜜蜜)'가 들려오는 듯 했다. 甛蜜蜜 爾笑得甛蜜蜜 好像花兒開在春風裏......
甛蜜蜜(티엔미미)-鄧麗君(덩리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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