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애기똥풀

林 山 2012. 7. 4. 14:21

애기똥풀꽃

 

산이든 들이든 어딜 가나 흔하게 마주치는 애기똥풀꽃.....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너무 흔한 탓일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꽃 못지 않게 예쁜 꽃이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나면 아기의 똥처럼 노오란 즙액이 나오기 때문에 애기똥풀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 즙액이 젖 같다고 해서 젖풀이라고도 한다. 까치다리, 씨아똥, 즙채라는 이름도 있다.

 

애기똥풀은 고대 그리스 전설에도 등장한다. 전설은 '눈병으로 눈을 뜨지 못한 채 태어난 아기 제비가 있었다. 어미 제비가 부리로 애기똥풀의 줄기를 꺾어 거기서 나온 즙액으로 아기 제비의 눈을 씻어 주자마자 눈을 뜨게 되었다.'고 전한다. 꽃말 '엄마의 사랑과 정성'은 이 전설에서 유래한다. 학명 '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Hara) Ohwi'의 'Chelidonium'의 어원도 그리스어로 제비를 뜻하는 'Chelidon'이다.     

 

또 다른 전설에는 '엄마 제비가 아기 제비를 고칠 수 있는 약초인 애기똥풀을 구하기 위해 뱀과 싸우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꽃말 '몰래 주는 사랑'은 이 전설에서 나온 것이다. '미래의 기쁨'이라는 꽃말도 있다.

 

애기똥풀의 지상부 전초를 한약명으로 백굴채(白屈菜), 뿌리를 백굴채근(白屈菜根)이라고 한다. 중약대사전에 기재된 지황련(地黃連), 우금화(牛金花), 토황련(土黃連), 팔보긴(八步緊), 단장초(斷腸草), 산서과(山西瓜), 웅황초(雄黃草), 산황련(山黃連), 가황련(假黃連), 소야인혈초(小野人血草) 등은 백굴채의 이명(異名)이다.

 

백굴채는 소염진통(消炎鎭痛), 해열해독(解熱解毒), 이뇨(利尿), 지해(止咳), 살균의 효능이 있어 급만성 위염, 위궤양, 복통, 설사, 이질, 기침, 백일해, 만성 기관지염, 간염과 황달, 수종, 개선(疥癬, 옴이나 버짐), 습진, 창종(瘡腫, 부스럼이나 종기),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 간경변과 복수, 피부결핵, 각기병, 담낭병 등을 치료한다.

 

백굴채근은 활혈소종(活血消腫), 지혈(止血), 진통의 효능이 있어 노상어혈(勞傷瘀血), 월경불순, 월경통, 소화성 궤양병, 기관지염, 천식, 뱀에 물린 상처 등을 치료한다.  

 

민간에서는 습진, 사마귀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어 위암, 식도암, 간암, 담도암, 피부암 등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독성이 있는 약초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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