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교 상류
신상교 다릿발
삼산4교 하류
굴포천의 흰뺨검둥오리
아침 일찍 일어나 굴포천(堀浦川) 신상교와 삼산4교 사이의 물길따라걷는길을 걸어 보았다. 주말이라 많은 주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변에는 영산홍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물 위에는 한가하게 헤엄을 치는 흰뺨검둥오리 세 마리도 보였다.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 그의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았다. 입질은 자주 오는 편이었으나 낚싯대를 채올릴 때마다 연신 허탕을 쳤다. 무슨 물고기가 잡히나 보려고 했는데..... 아쉽지만 자리를 떠야만 했다.
굴포천은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철마산(옛 금마산) 북사면의 공설묘지 내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하여 부평구와 경기도 부천시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김포시를 지나 한강으로 들어간다.
굴포천이라는 명칭은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하천을 말한다. 조선조 삼남 지방에서 서해 뱃길을 통해서 올라온 대동미(大同米)는 인천 서구 원창동 갯말 전조창(轉糟倉)에서 밀물 때를 맞춰 손돌목을 거쳐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용산의 경창(京倉)에 도착했다. 손돌목은 수심이 얕은데다가 암초가 많이 깔려 있고 여울이 험난하여 많은 배들이 전복되곤 했다. 조선 중종 때 손돌목의 위험한 뱃길을 피해 새로운 운하를 판 것이 이 굴포천이다.
굴포운하는 고려 고종 때 최우(崔瑀)가 처음 시도한 이후 조선 중종 때 김안로(金安老)에 의해 다시 시도되었다. 그러나 부평에서 백운으로 넘어가는 원통이고개를 뚫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대신 한강변 신곡리에서 부평평야까지 60리의 수로를 직포(直浦)로 뚫고, 서해 인천교 개골창에서 원통이고개 앞까지 굴포 공사를 한 이래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굴포천은 물속이 들여다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는 증거였다. 오염에도 불구하고 굴포천에는 잉어와 붕어를 비롯해서 메기, 피라미, 가물치, 미꾸라지, 왜몰개 등의 물고기가 서식한다고 했다. 더 늦기 전에 굴포천의 생태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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