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삼척항의 저녁 풍경

林 山 2013. 5. 27. 09:36

삼척항

 

 삼척항

 

삼척항 등대

 

삼척항 활어회 센터

 

오랜만에 삼척항(三陟港)을 다시 찾았다. 오십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끝자락에 자리잡은 삼척항은 예전에는 정라항(汀羅港)이라 불리던 작은 어항이었다.

 

해는 서산에 지고..... 삼척항 등대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삼척항 활어회 센터에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여기저기서 손님들과 횟집 주인들 사이의 흥정이 오고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삼척수협 근처 전망이 좋은 평남집이라는 활어횟집에서 광어회와 가자미 세꼬시를 주문했다. 주문한 광어회가 나왔다. 한 점을 집어서 입에 넣으니 영 물컹거리고 김이 빠진 맛이다. 한 점을 맛보고 다시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광어회를 절반도 넘게 남겼다. 

 

광어회에 실망한 터라 기대를 가지고 가자미 세꼬시를 입에 넣었더니 억센 뼈가 씹혔다. 자세히 살펴 보니 가자미 세꼬시를 기계로 썰었다. 세꼬시는 손으로 생선의 결을 따라 얇게 저미듯이 썰어야 제맛이 난다. 뼈가 억세서 잘 씹히지 않으면 그건 세꼬시가 아니다.   

 

나는 세꼬시를 기계로 써는 횟집에는 안 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손으로 써는 세꼬시와 기계로 써는 세꼬시의 맛이 차이가 있을까? 물론 있다. 세꼬시 매니아들은 그 미묘한 차이를 안다.

 

초대를 받아서 간 자리라 모처럼 바닷가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맛보려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세꼬시는 역시 삼척항에 올 때마다 들르는 신화횟집이 최고다. 신화횟집의 세꼬시를 써는 솜씨는 거의 예술이다. 다음에 삼척항에 다시 올 때는 신화횟집이다.     

 

2013.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