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갈
이름은 무뚝뚝한 뚝갈이요
뿌리에서 패장 내도 나지만
귀한 한약재인 걸 누가 알리
뚝갈은 마타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뚜깔, 뚝깔, 흰미역취라고도 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뚝갈의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한다. 어린 싹을 채취하여 찌거나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말린 것을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된장국의 국거리로도 쓰고, 순을 잘게 썰어 나물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맛이 약간 쓰고 오래된 장 냄새가 나기 때문에 고채(苦菜)라고도 부른다. 다른 나물에 비해 맛은 별로 없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뚝갈(Patrinia villosa Jussieu)과 마타리(Patrinia scabiosaefolia Fischer ex Link)의 전초를 말린 것을 패장초(敗醬草)라 하여 한약재로 쓴다. 뿌리에서 된장 썩은 냄새가 나서 패장초란 이름이 붙었다. 흰꽃이 피는 뚝갈을 백화패장(白花敗醬), 노란꽃이 피는 마타리를 황화패장(黃花敗醬)이라고 한다. 고채(苦菜), 야고채(野苦菜), 고직(苦蘵), 택패(澤敗), 녹장(鹿腸), 녹수(鹿首), 마초(馬草), 녹사(鹿賜), 녹장(鹿醬), 산익(酸益) 등의 이명이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공정생약으로 수재되지 않았다.
패장초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종배농(消癰排膿), 거어지통(祛瘀止痛)의 효능이 있다. 약리작용으로는 진정작용, 간세포재생촉진작용, 항균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패장초는 장옹(腸癰, 장염, 충수염), 하리(下痢, 이질), 적백대하(赤白帶下), 산후어혈복통(産後瘀血腹痛), 목적종통(目赤腫痛), 옹종(癰腫, 악창, 부스럼), 개선(疥癬, 옴), 징가(癥瘕, 비괴증), 흉복동통(胸腹疼痛) 등을 치료한다. 패장초는 창옹종독(瘡癰腫毒)을 치료하는 요약(要藥)이며, 장옹에 농(膿)의 유무를 불문하고 필용하는 요약이다.
오늘날에는 폐농양(lung abscess, 肺膿瘍), 간농양(liver abscess, 肝膿瘍), 자궁내막염(endometritis, 子宮內膜炎), 자궁부속기염(子宮附屬器炎, 난소염, 난관염, 자궁내막증), 난소낭종(ovarian cystoma, 卵巢囊腫) 등의 치료에도 양호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대표적인 처방에는 장옹을 치료하는 패장산(敗醬散)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