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공작 사건은 특검이 아니라 정권퇴진이 답이다!

2012년 12월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이른바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이다. 국정원은 SNS 전담반인 심리정보국 직원 70명을 비롯한 외부조력자(일명 알바들)과 함께 인터넷 트위터, 다음 아고라, 오유 등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댓글 작업으로 정치개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경찰까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새누리당도 불법 선거사무실을 운용한 혐의로 고발되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보에 의하면 2012년 9월 7일부터 12월 11일까지 95일 동안 국정원 직원 이모씨(43살)는 'nudlenudle'이란 아이디로 무려 총 1,877개의 트윗을 날린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에 약 20개 정도의 트윗을 날린 셈이다. 이 가운데 대선 관련 트윗은 555개이다. 145개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고, 410개는 RT(리트윗)한 것이다. 

다음은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후보에 대해 'nudlenudle'이란 아이디로 국정원 직원 이모씨가 올린 트윗이다.  

 

예1) 2012-09-18 RT  문재인, 가해차측의 반성이 있어야 박정희 묘소에 간다? 이거 완전 미친 사람이군요. 그럼 노무현 관들고 다니며 장사하고 다니는 문재인과 친노들, 단 한번도 반성한 적 없으니, 국민들은 절대 노무현 묘소 가면 안 되겠죠.

 

예2) 2012-09-18 RT  안철수 강남아파트 한채값 수준의 농지까지 증여받아? 손수조 때 설명한 (것이) 있는데, 100% 농지법 위반이죠. 농지 소유권 등기하려면, 영농계획사 제출하고 실제 농사지어야 하는데 고교생이 무슨 농사입니까. 

예3) 2012-09-22 RT 박근혜 ＂흑색선전 안 된다…희망의 전도사 돼야＂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총선 공약과 관련해 52개 법안 중 51개 법안을 발의해 약속을 지켰다" "이것이 바로 신뢰 정치의 시작"

 

위의 트윗에서 보듯이 국정원 직원 이모씨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는 비난을 퍼부어댄 반면 박근혜 후보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누가 봐도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댓글로 대선에 개입한 명백한 정치공작임을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등의 국가기관을 동원하여 인터넷 댓글 공작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국민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니라 댓글대통령, 댓통령이라고 조소하고 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정치에 개입한 사건은 정권이 퇴진해야 할 사안이다. 정권이 퇴진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에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안이하게도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수권능력도 지극히 의심스럽거니와 안 의원도 국정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으로서 너무 소심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국을 풀어나갈 자신이 그렇게도 없는가!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꽃은 쉽게 시들기 마련이다. 지금은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야생화가 필요한 때다.   

국가적으로 중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수사했던 특검들을 돌이켜 보라. 특검이 파렴치한 중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 말고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인가? 특검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원 정치공작 관련 범죄자들에게 또 다시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한다. 새누리당이 양심이 있는 당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을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옳다. 대통령 자격도 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국제적인 망신거리이요, 웃음거리 밖에 안된다. 이제는 제발 창피한 일로 해외토픽에 나오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국격 좀 높이자. 남부끄러워서 못살겠다.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1972년 6월 그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어 체포된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Affair)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임했다. 국정원 정치공작 사건은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헐씬 더 엄중한 사건이다. 

국정원 정치공작 사건은 특검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답이다! 국정원 개혁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2013.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