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의 노래

세월호에 진 꽃다운 아이들아!

林 山 2014. 5. 1. 18:48

잔인한 4월 세월호에 꽃다운 목숨을 빼앗긴 아이들아!

생때같은 목숨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하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기다리다 애가 타던 아이들아! 

이승의 마지막 기억이 물속이었음을 부디 잊거라.


사랑하는 누이 동생 기다리다 애가 타던 아이들아!

화창한 봄날처럼 행복했던 기억만을 안고 떠나거라.


사무친 외로움에 떨며 엄마품이 그리웠을 아이들아!

이승의 한(恨) 내려놓고 이제 그만 하늘길 떠나거라.


실낱같은 희망으로 구조의 손길 기다렸을 아이들아! 

저주받은 나라 썩은 나라에 다시는 태어나지 말아라.


활짝 피기도 전에 스러져 간 맑고도 이쁜 아이들아!

탐욕스런 천민 자본가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못된 선장 말 듣다가 불귀의 객이 된 착한 아이들아! 

도주 선장 이준석과 승무원들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진도 앞바다 차디 찬 물속에서 절망했을 아이들아!

돈벌이에 눈 먼 청해진해운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캄캄한 선실에서 두려움으로 몸부림쳤을 아이들아!

구원파 유병언 뒷배경 권력자들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구명조끼 벗어 친구에게 입혀 준 고운 맘 아이들아!

선주협회 해운조합 한국선급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못나고 비겁한 어른들 굳게 믿고 기다렸을 아이들아!

공무원 낙하산 철면피 해피아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못믿을 몹씁 정부 가슴 졸이며 기다렸을 아이들아!

거짓말 정권 무능한 정부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죽음을 예감하고 이승을 피눈물로 이별한 아이들아!

대통령 해수부 해경 관제사도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마지막 가쁜 숨 거두며 차마 눈 못 감았을 아이들아!

박근혜의 애완견 신문 방송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


애통하고 원통하여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아이들아!

이승의 무거운 사랑 미련없이 내려놓고 하늘길 떠나거라.


이제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 떠나는 어이들아!

추악하고 간사한 무리들이 없는 나라에 다시 나거라.


다음 세상에선 새봄의 복사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라.

슬픔도 아픔도 헤어짐도 없는 그런 세상에 다시 나거라.


친일파도 독재자도 모리배도 없는 좋은 나라에 나거라.

일베충도 가스통 할배도 없는 행복한 나라에 나거라.


사랑하는 아이들아 엄마 아빠 못잊어 다시 오려거든

삼천리 금수강산 짓붉게 물들이며 진달래로 오거라.


사랑하는 아이들아 누이 동생 그리워 다시 오려거든

푸르른 봄 하늘에 훨훨 날아가는 종달새로 오거라.


훗날 우리 다시 만나리니 이별이란 말은 하지 말자.

죽음보다 더한 것도 우리를 갈라 놓지는 못하리라.


머언 삶의 뒤안길을 돌고 돌아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손에 손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쁜 상봉하자꾸나.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

   

201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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