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침 풍경길을 걷다

林 山 2015. 7. 20. 17:46


개암


깨금 하나 입에 물고 '딱~!' 하고 깨물면

어린 시절 옛 추억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연수정에서 바라본 탄금대


후곡산 연수정에 올라 탄금대를 바라보니

배수진 친 조선 관군의 함성 들려오는 듯


*후곡산-뒷목골산

연수정에서 바라본 충주시가지


계명산 아래 웬 벌집이 저리도 많을꼬

그러고 보니 나도 한 마리 일벌일 뿐


각시원추리


산자락 묵묘에 피어난 각시원추리

초롱불 밝힌 듯 다소곳이 밝았네


세갈래 길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아니면 돌아서 갈까

하나의 길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인생길


물레나물꽃


바람 안고 도는 팔랑개비 닮았나 물레나물꽃

그리운 임을 향한 일편단심 어찌 어찌하리오 


풍경길 묵묘


산길 한가운데 자리잡은 묵묘 한 자리

오고가는 길손들로 적적하지는 안으리


풍경길 빈 의자


외로운 길 가는 선구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직 그만을 위한 빈 의자가 되고 싶어요


뒷목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시가지


멀리 떨어져서 내가 살던 곳 바라보면

정신없이 살아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뒷목골산 정상에서 바라본 능선


산길을 걸어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편도선 열차를 탄 나를 본다


뒷목골산 정상에 핀 금계국


너의 고향은 멀고도 먼 북아메리카 대륙

어쩌다 뒷목골산에 피었나 노오란 금계국


뒷목골산 기슭에 핀 으아리꽃


나는 으아리 동북철선련이라고도 해요

치풍의 명약 위령선 대신 쓰기도 해요


산사나무 열매


뒷목골산 산마루에서 만난 산사나무 한 그루

열매 풍성하게 열렸으니 소화제 걱정 없겠네


묘하게 생긴 바위


약수터 가는 길 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

이름을 붙여주려 해도 떠오르지 않네 


고압선 철탑


계명산 산허리를 가로지른 고압선 철탑

스카이라인을 망치고 바벨탑처럼 솟았다


산딸기


모진 가뭄에도 산딸기 두어 알 익었네

따먹으려던 손 부끄러워 도로 거두네 


밤송이


비릿하고 야릇한 밤꽃 냄새 엊그제 같은데

날카로운 바늘 온몸에 꽂고 밤송이 열렸네 


뒷목골산 약수터 체육공원


뒷목골산 약수터


뒷목골산 약수터는 언제나 늘 평화롭다
목마른 사람들에겐 반가운 오아시스다



201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