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함께 했던 밀레 등산화
새로 산 머렐 등산화
신구 등산화
10년 동안 산에 갈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함께 했던 프랑스산 밀레 브랜드 등산화가 오늘 마침내 은퇴를 했다. 등산화 앞부분의 접히는 곳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 들어오고, 발꿈치 닿는 부위의 천이 해져서 더 이상 신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닳은 신발바닥을 한번 갈아끼운 적은 있다. 바닥은 새로 갈면 되지만 구멍이 뚫리고 천이 해진 것은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은퇴한 등산화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 두었다. 10년 동안 정들었던 등산화와 이별하려니 서운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내 발을 보호해 준 밀레 등산화를 위해 조촐한 은퇴식을 열어주는 것이 예가 아닐까 한다.
오늘 아침 뒷목골산에 오를 때 착화식을 겸해서 미국산 머렐 브랜드 새 등산화를 신었다. 등산화 발바닥 전체에서 하중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았다. 등산화가 발에 착 달라붙어서 착용감도 좋고, 무엇보다 발이 편한 느낌이다. 새 등산화도 앞으로 10년 정도 산행 동반자로서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새 등산화야 앞으로 내 발 잘 부탁해.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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