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느 날 퇴근 후

林 山 2015. 10. 2. 15:31



송이 쇠고기 불고기 상차림


환자 진료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이라 항상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해주기 위해서는 신경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서 하루 진료를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는 심신의 피로를 종종 느낀곤 한다. 이럴 때는 맛난 안주에 술 한 잔 마시면 심신의 피로가 말끔하게 가시곤 한다.


추석 명절 전후로 며칠 동안 평소보다 많은 환자를 진료한 한 탓인지 심신의 피로가 몰려 왔다. 진료를 마치고 퇴근해서 집에 오니 거실 탁자에 송이와 쇠고기 불고기 안주에 안동소주가 차려져 있었다. 애주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소주 한 잔을 비우고 쇠고기 불고기에 송이를 얹어서 입에 넣자 송이향이 입안 가득히 퍼졌다. 한 잔 술에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저녁이었다.


2015.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