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세속 칸타타 (Secular Cantatas)

林 山 2017. 6. 2. 10:35


BWV202 Weichet nor, betrubte Schatten(사라져라, 슬픔의 그림자여), 결혼 칸타타


BWV210 O holder Tag, erwunschte Zeit(오 화평한 날, 갈망하던 시간이여), 결혼 칸타타



BWV211 Schweigt stille,plaudert nicht(조용히! 잡담은 그치시오), 커피 칸타타


칸타타(Cantata)는 어원적으로 이탈리아어 Cantare(노래하다)에서 유래되었다. 기악곡을 뜻하는 소나타(sonata)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악기 반주가 동반되는 바로크 시대의 성악곡 형식이다. 하나의 연속적인 서술을 가사가 있다. 아리아, 레치타티보, 2중창, 합창 등으로 노래하였다. 전곡이 독창으로만 된 것도 있고, 합창만으로 된 것도 있다.


BWV211 Schweigt stille,plaudert nicht(조용히! 잡담은 그치시오), 커피 칸타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오락 장르인 오페라를 단 한 작품도 남기지 않은 바흐였지만, 세속 칸타타라는 성악 장르에서만큼은 ‘사냥’, ‘결혼’, ‘농부’, ‘커피’ 등 오페라에서나 다룰 법한 세속적인 주제를 갖고 자유롭고 독창적으로 음악을 풀어냈다. 그 중에서도 ‘커피 칸타타’는 규모만 작을 뿐, 코믹 오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풍자와 익살이 넘치는 작품이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라이프치히 뿐만 아니라 각 도시마다 커피와 커피하우스가 크게 유행했다. 커피와 담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커피하우스들은 성황을 이루었다. 커피하우스가 사람들의 사교장 역할을 하다 보니 때로는 커피하우스에서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지도 했다. 


바흐는 '커피 칸타타'를 자신이 즐겨가던 라이프치히의 커피하우스 침머만에서 직접 공연할 목적으로 작곡했다. 바흐 역시 커피하우스에 자주 들러 커피를 마시며 사교 생활을 했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콜레기움 무지쿰을 조직해 커피하우스에서 연주 활동도 했다. ‘커피 중독’에 걸린 젊은 아가씨의 이야기를 커피하우스에 어울리도록 유쾌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바흐가 희극적인 내용을 음악적으로 전개해가는 데 있어서도 뛰어난 감각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커피 칸타타’는 대부분의 칸타타가 그렇듯이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번갈아 배치되어 있으며, 전체 10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커피를 너무 좋아하는 딸 리스헨(소프라노)과 커피를 끊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 슐레드리안(베이스), 그리고 해설자(테너)까지 총 세 명의 독창자가 등장한다.


공연은 해설자의 레치타티보 ‘조용히! 잡담은 그치시오’(1곡)로 시작된다. 관객의 주의를 모아놓고 해설자가 물러나면, 아버지 슐레드리안이 퉁명스런 톤으로 ‘자식을 낳아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2곡)라고 노래하는데, 그 이유는 딸 리스헨이 자신이 그토록 말리는 커피를 마시기 때문이다. 말리면 말릴수록 하고 싶은 마음은 더 커지는 법. ‘커피는 어쩌면 이렇게 맛있을까’(4곡)라고 노래하는 리스헨의 아리아는 작품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커피’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는 가운데, 플루트의 유려한 선율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한바탕 딸의 커피 예찬을 듣고 난 아버지 슐레드리안이 깊은 한숨을 쉬며 부르는 아리아 ‘고집 센 딸’(6곡)은 저음역의 악기가 바소 콘티누오를 연주하는 가운데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다. 딸의 고집을 쉽게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최후의 수단으로 결혼을 시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결국 딸은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며 굴복하고 만다. 그러나 영리하게도 딸은 약혼자와의 혼인 계약서에 커피를 허락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원하는 결혼과 커피를 모두 보장받는다.


‘커피 칸타타’의 마지막 장면은 아버지, 딸, 해설자가 함께 3중창 ‘고양이가 쥐잡기를 그만둘 리 없지’(10곡)를 부르는 가운데 펼쳐지는데, 이 마지막 곡은 플루트와 현악기가 연주하는 춤곡 부레의 우아하고 경쾌한 리듬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작품 전체를 흥겹게 마무리한다.


BWV202 Weichet nor, betrubte Schatten(사라져라, 슬픔의 그림자여), 결혼 칸타타

BWV210 O holder Tag, erwunschte Zeit(오 화평한 날, 갈망하던 시간이여), 결혼 칸타타


칸타타는 바흐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이다. 대부분은 코랄과 합창이 중심이 된 교회 칸타타지만, ‘사냥’, ‘커피’, ‘농민’ 등 몇 안 되는 세속 칸타타는 한층 자유롭고 개성적인 바흐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결혼 칸타타’는 정확한 유래나 작곡 시기, 초연 장소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바흐가 제약 없이 세속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던 쾨텐 궁정 시절에 완성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이 곡보다 10여 년 뒤에 작곡된 칸타타 210번 '오 기쁜 날 고대하던 이 날이여' 역시 결혼식을 위해 작곡한 음악으로, ‘결혼 칸타타’라는 부제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또 다른 ‘결혼 칸타타’로 알려진 칸타타 BWV216의 악보도 새롭게 발견되었다.


이 곡의 가사에는 결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봄날의 찬란한 순간과 순결한 사랑이 맺어지는 순간을 다룬 가사의 내용과 음악적 분위기로 미루어보아, 결혼식의 피로연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추측된다. ‘결혼 칸타타’는 독창 소프라노가 곡을 이끌어 가지만 그와 더불어 독주 악기들이 호흡을 맞추며 마치 대화하듯이 곡을 이끌어가는 것이 이 곡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악기 편성은 2성부 바이올린과 비올라, 바소 콘티누오를 기본 편성으로 하고 목관 악기로는 유일하게 오보에 한 대가 사용되었는데, 이 오보에가 소프라노와 호흡을 맞춰 또 다른 독창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결혼 칸타타’는 전체 11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번갈아 등장한다. 가사의 내용상 6곡을 기준으로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에는 찬란한 봄날의 풍경의 묘사를, 후반부에는 본격적인 결혼 풍경을 행복한 사랑의 서약을 나누는 신랑과 신부를 축복하는 음악이 흐른다.


제1곡 ‘이제 사라져라, 슬픔의 그림자여’는 소프라노의 주제 선율이 다시 반복되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다 카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5곡 ‘봄날의 산들바람이 불어와’는 독주 바이올린이 소프라노와 조화를 이루며, 제7곡 ‘사랑의 연습과 장난스런 포옹은’은 오보에의 경쾌한 리토르넬로가 등장하는 곡으로 전체 악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끝 곡인 9곡 ‘행복해 하라, 영원히 빛난 날들을’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빠른 가보트를 통해 신랑과 신부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하고 축하하는 음악으로 마무리된다.


‘결혼 칸타타’는 바로크 성악 음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Decca) 음반이 유명하며, 우리나라의 소프라노 유현아의 음반(EMI)에도 ‘결혼 칸타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의 연습과 장난스런 포옹은’이 수록되어 있다.(다음백과)


2017.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