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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The Goldberg Variations(골드베르크 변주곡)

林 山 2017. 6. 7. 10:13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The Goldberg Variations(골드베르크 변주곡)



The Goldberg Variations(골드베르크 변주곡)-아리아(Aria)


바흐의 'The Goldberg Variations(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이 또한 바하 불멸의 명작이다. 골드베르크는 사람 이름이다. 이 곡에 선택된 테마는 바하의 아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곡집(Clavier-Bchlein vor Anna Magdalena Bach)'에 들어 있는 사라방드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가장 인기있는 곡이 제일 첫 번째 나오는 '아리아(Aria)'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950년도 짤스부르크에서 한 글렌 굴드(Glenn Gould)의 연주가 유명하다. 영화 '양들의 침묵' 과 '한니발'의 배경 음악에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나온다. 


1742년에 출판된 '클라비어 연습곡집' 4부에서 바흐는 이 곡에 ‘2단의 손건반을 가진 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여러 개의 변주곡(ARIA with diverse variations for harpsichord with two manuals)’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한 이 곡의 목적이 ‘건반 연습을 위한 음악’이라고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곡은 작곡가가 붙인 원제목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부제로 더욱 유명한데, 그 이유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이 곡의 창작 배경에 얽힌 일화 때문이다.


바흐의 전기 작가로 잘 알려진 포르켈에 의해 소개된 일화에 따르면, 바흐는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저링크 백작의 의뢰로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다.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백작은 잠들지 못하는 밤에 감상할 만한 음악을 요청했고, 이에 바흐는 변주 형식을 사용한 건반 음악을 구상했다. 주제를 중심으로 곡이 일관성 있게 전개되면서 동시에 연주 시간의 조절이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완성된 작품을 본 백작은 크게 흡족해하면서 잔에 금화를 가득 채워 후하게 사례했다. 연주는 백작의 집에 상주하는 쳄발로 주자 요한 고트리브 테오필루스 골드베르크가 맡았는데, 그의 성을 따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화는 원제보다 유명한 작품의 또 다른 이름을 탄생시킬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내용의 진위 여부를 놓고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나 백작을 위해 밤마다 연주를 맡았다는 골드베르크의 나이가 이 곡이 출판된 무렵에 불과 열다섯에 불과하다는 점 등은 이 일화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작곡된 것인지를 떠나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 전개 방식과 구성에 있어서 바흐의 위대한 음악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주제가 되는 아리아가 등장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한 서른 개의 변주가 차례로 이어진 후에, 다시 아리아로 마무리되는, 이른바 수미상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서른 개의 변주는 프랑스 풍 서곡으로 쓰인 제16변주를 기준으로 제1변주에서 제15변주까지를 전반부, 제16변주부터 제30변주까지를 후반부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변주들을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숫자는 3이다. 서른 개의 변주는 각각 세 개의 변주를 하나의 묶음으로 하면 총 열 개의 묶음으로 이루어지며, 각각의 묶음을 구성하는 세 변주 중에 마지막 변주, 즉 제3, 6, 9 ··· 등 3의 배수에 해당하는 변주는 마지막 서른 번째 변주를 제외하고 모두 카논으로 쓰였다. 카논 형식에도 일정한 질서가 존재하는데, 처음에 등장하는 제3변주는 동도(unison)카논으로 시작해서 두 번째 카논이 나오는 제6변주는 2도 카논, 제9변주는 3도 카논의 방식으로 음정 관계가 순차적으로 증가되어 마지막 제27변주에서는 9도 카논에 이르게 된다.


‘3의 배수에 해당하는 변주는 카논’이라는 공식에서, 유일한 예외인 서른 번째 변주는 전체 변주 여정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변주로, 이전 변주들과는 구별되는 형식을 지니고 있다. 이 변주는 ‘쿼들리벳(Quodlibet)’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쿼들리벳이란 라틴어로 ‘어떤 것이든’이라는 뜻을 지니며, 음악에서는 흔히 여러 개의 선율을 조합해서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중세 시대 이후부터 내려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유행한 쿼들리벳은 민요나 세속 선율을 확장시키거나 변형을 가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일종의 메들리와 비슷한 음악으로, 바흐가 채택한 민요는 독일 민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네'(Ich bin solang nicht bei dir g'west)와 이탈리아의 민속 음악인 베르가마스크에서 유래하는 '양배추와 순무'(Kraut und Ruben)이다. 이 두 곡은 음악가 집안이었던 바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즐겨 부르고 연주하던 곡들이었다고 전해진다.


단순하고 서정적인 아리아에서 출발해 서른 개의 변주를 지나는 긴 여정은 다시 아리아로 돌아오면서 마무리된다. 마지막 다 카포 아리아는 원래의 테마가 재현되지만 주로 반복 없이 연주된다. 기나긴 여정을 거쳐 온 아리아는 처음의 아리아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으로 펼쳐지는데 그 과정이 마치 인생의 이치와 닮아 있다며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도 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본래 두 단의 손 건반이 있는 쳄발로를 위해 쓰여졌다. 따라서 이 곡을 한 단의 손건반을 가진 쳄발로나 현대식 피아노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음역이 겹치는 부분들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른다. 이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 성부를 옥타브 위로 올리거나 내려서 연주하는 이들도 있고, 빠른 테크닉으로 난점을 극복해 가는 연주자들도 있다. 20세기 초, 반다 란도프스카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을 내놓은 이후, 이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할 것이냐는 꾸준히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특히 1955년, 캐나다 출신의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피아노를 사용해 파격적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해석을 선보인 이후, 이 곡의 해석의 가능성은 더욱 넓어졌다.


오늘날에는 각자 고유한 개성과 음악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이 존재하는데, 쳄발로 연주의 표준을 제시한 반다 란도프스카(EMI)나 구스타프 레온하르트(SONY)의 음반, 그리고 ‘굴드베르크’라는 신조어를 양산하며 확고한 자기 스타일을 드러낸 글렌 굴드(SONY)의 녹음 등은 대표적인 고전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굴드와 동향인 캐나다의 여성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Hyperion),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쳄발로 주자 피에르 앙타이(OPUS 111)의 녹음도 나와 있다.(클래식 백과)


201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