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케루비니(Maria Luigi Cherubini)-Requiem(레퀴엠)
루이지 케루비니(Maria Luigi Cherubini)-Requiem(레퀴엠)
<레퀴엠(Requiem in c minor)>은 루이지 케루비니(Luigi Cherubini, 1760~1842)가 1816년 파리에서 작곡한 추모미사곡이다. 초연은 1816년 1월 루이16세 추모미사 때 이루어졌다. 케루비니의 종교음악을 대표하는 이 곡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되어 있지만 음악외적 효과를 배제하고 가사의 본질에 집중하였다. 오케스트라 규모나 악기의 음역 등을 활용해 가사 그리기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
케루비니의 〈레퀴엠〉은 단시간 안에 유럽 전역에서 유명해졌다. 베토벤 같은 음악가들의 장례식에서는 다른 작품이 아닌 바로 케루비니의 〈레퀴엠〉이 연주되었고, 슈만과 브람스 등의 작곡가들도 이 곡에 찬사를 보냈다. 케루비니가 이 곡을 작곡하게 된 계기는 그의 새로운 직책 때문이다. 그는 1816년 초 루이 18세의 통치 아래서 왕의 음악 담당자로 임명되었고, 그와 함께 궁정 교회의 교회음악 총책임자로도 임명되었다. 그 시기부터 케루비니는 교회음악을 작곡하는 데에 온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많은 미사곡들과 악장들, 모테트 등을 썼는데, 그중 한 곡이 바로 1816년에 작곡된 〈레퀴엠〉이다. 특히 〈레퀴엠〉은 1816년 1월 21일 열린 루이 16세의 추모미사를 위해 작곡되었다. 그는 1793년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었다.
케루비니의 〈레퀴엠〉은 혼성합창과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성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다른 미사곡들과 달리 성악 솔로를 포함하고 있지 않고, 비르투오소적인 콘체르탄테 스타일 대신 매우 내향적이고 가사를 강조하는 음악으로 쓰였다. 악곡 구성은 입당송 및 키리에(Introitus et Kyrie), 화답송(Graduale), 부속가(Sequentia): 진노의 날(Dies irae), 봉헌송(Offertorium), 거룩하시도다 찬미 받으소서(Sanctus et Benedictus), 자비로운 예수님(Pie Jesu), 하느님의 어린양과 영성체송(Agnus Dei et Communio)으로 되어 있다.
이 미사곡은 가사의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음악외적인 효과들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속가 ‘진노의 날’의 시작 부분에서 등장하는 탐탐은 작품의 표현을 강화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등의 악기를 피하는 것은 작품의 색채를 어둡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첫 번째 곡 ‘입당송과 키리에’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팀파니의 음향은 전체 곡에 특별한 멜랑콜리의 색채를 부여한다. 또한 시작 부분의 첼로와 바순의 낮은 음역에서 유니슨으로 연주되는 주제는 음악의 형식을 위한 장치로 등장하면서 각 악장을 나누고 악장의 개개의 부분들을 종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곡의 합창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곡에서 합창은 호모포닉한 텍스처와 대위적인 패시지를 번갈아가면서 만들어진다. 솔로가 등장하지 않는 이 곡에서 합창의 중요성은 다른 레퀴엠들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답송’은 대위적인 작법으로 작곡되었다. 이 악장에서 오케스트라는 이전 악장인 ‘입당송’보다 훨씬 덜 등장하면서 합창을 위한 빈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음에 이어지는 ‘진노의 날’의 시작부분과 더 큰 대조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신의 마지막 심판을 알리는 ‘진노의 날’에서 탐탐의 등장은 매우 인상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케루비니는 ‘진노의 날’의 긴 가사를 음악적 장치를 통해서 분명하게 구분되는 부분들로 음악을 나누고 있다. 이어지는 ‘봉헌송’에서 음악과 가사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케루비니의 ‘가사 그리기’를 보여준다. “주 예수 그리스도(Domine Jesu Christe)”라고 선언하는 부분에서 음악은 마치 행진곡과 같은 분위기를 통해 가사의 ‘선언’을 뒷받침한다. 또한 “지옥의 고통(de poenis inferni)”이라는 가사에서는 떨림을 나타내는 현악기의 트레몰로로, “깊은 구렁에서(de profundo)”는 낮은 음역의 음악으로 가사를 그려낸다. 레퀴엠의 전통에 따라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처럼(Quam olim Abrahae)”의 부분은 푸가로 처리되어 있다. 케루비니는 이 푸가의 대주제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더블 푸가를 이 부분에 사용했다.
당시 프랑스의 관습에 따라서 케루비니는 ‘거룩하시도다’와 ‘찬미 받으소서’를 따로 작곡한 것이 아니라 한 악장 안에 함께 썼다. 이 두 곡은 미사 전례 중에 빵과 포도주가 예수의 몸과 피로 변하는 ‘성령청원’ 바로 직전에 노래된다. 케루비니의 〈레퀴엠〉에서 ‘거룩하시도다’는 의식적이고 보다 장엄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억제된 ‘자비로운 예수님’과 날카로운 대비를 이룬다. 이 악장에서는 다시 목관악기들이 특별한 음색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악장인 ‘하느님의 어린 양’의 반복되는 가사 중간에는 짧은 기악 전주가 들어간다. 이러한 기악 전주는 합창이 들어갈 때에 더욱 강력한 고조의 효과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리듬적인 집중을 만들어낸다.(클래식 백과)
2017.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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