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Siegfried-Idyll WWV103(지크프리트 목가)

林 山 2017. 10. 11. 09:39

<지그프리트 목가(Siegfred-Idyll WWV103)>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가 1870년에 완성해서 그의 두 번째 아내 코지마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초연은 1870년 12월 25일 바그너의 저택에서 이뤄졌다. 스위스의 트립셴에서 작곡했기 때문에 원래는 〈트립셴 목가〉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러나 1876년에 완성한 음악극 〈지그프리트〉에서 이 곡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목을 변경하였다. 그는 이 곡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자 했지만,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악보를 출판하였다. 이때 원래 13명의 연주자로 편성되었던 오케스트레이션을 확대하여 출판했다. 편성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2, 바순, 호른 2, 트럼펫,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이다.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Siegfried-Idyll WWV103(지크프리트 목가)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Siegfried-Idyll WWV103(지크프리트 목가)


바그너가 이 곡을 작곡하던 1870년은 그의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당시 그는 리스트의 딸 코지마와 트립셴에서 동거 중이었지만, 코지마는 아직도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1869년, 두 사람 사이에 첫 아들 지그프리트가 태어났다. 아들의 탄생을 기점으로 이들은 본격적으로 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고, 마침내 코지마는 1870년 7월 뷜로와 이혼하고, 8월 바그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Siegfried-Idyll WWV103(지크프리트 목가)


또한 음악극 〈라인의 황금〉과 〈발퀴레〉가 초연되고, 이를 계기로 오랫동안 중단했던 〈지그프리트〉의 작업에도 다시금 매진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의욕이 충만했던 시기에, 바그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음악을 구상했다. 그리하여 1870년 성탄절 아침, 13명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는 막 완성된 목가적인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이 소리에 코지마는 잠에서 깨어났다. 바그너의 감동적인 깜짝 선물은 아내를 무한히 감동시켰고, 그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성탄선물이 되었다.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Siegfried-Idyll WWV103(지크프리트 목가)


〈지그프리트 목가〉는 제목처럼 평화롭고 목가적인 선율로 전개된다. 가장 행복한 시절의 충만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듯 사랑스럽고 따뜻한 음악은 바그너의 음악 중 가장 서정적이고 친숙한 음악으로 손꼽힌다. 바그너는 오랫동안 중단했던 음악극 〈지그프리트〉의 작업을 재개하면서 같은 이름을 가진 첫 아들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 곡의 선율을 음악극 속에서도 사용하였다. 〈지그프리트 목가〉를 시작하는 E장조의 고요한 선율은 음악극에서 ‘사랑의 평화’의 동기로 사용되었고, 이어지는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의 몽환적인 선율은 ‘잠의 동기’로 사용되었다. 〈지그프리트 목가〉의 중간부분에서는 독일 민요의 자장가 선율이 오보에로 연주되고, 이후 ‘세상의 보물’, ‘사랑의 인연’, ‘새소리’ 등의 다양한 동기들이 어우러지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마지막에 다시 ‘사랑의 평화’ 동기로 돌아와 조용히 마무리된다.(클래식 백과)


201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