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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대학축전 서곡)

林 山 2017. 10. 29. 11:21

<대학축전 서곡(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1876년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수여한 명예박사학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880년에 쓴 작품이다. 브람스는 두 곡의 연주회용 서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대학축전 서곡〉이다. 1880년 작곡에 착수하여 그 해 완성하였다. 대편성의 곡으로 1881년 1월 4일 초연되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대학축전서곡)


브람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기로 결정한 것은 베른하르트 숄츠였다. 브레슬라우 관현악단의 지휘자였던 숄츠는 브람스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처음에 브람스는 사람들이 유난스럽게 축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사실 브람스는 이미 명예학위 수여를 한번 거절한 경험이 있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주고자 했지만, 영국에 직접 가서 학위수여식에 참여하는 조건을 탐탁찮게 여긴데다, 〈교향곡 1번〉의 작곡에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브람스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반면 브레슬라우 대학은 브람스에게 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 다만 숄츠는 브람스에게 이 대학교를 위해서 “훌륭하되 너무 복잡하지는 않은 작품”을 작곡해줄 것을 부탁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대학축전서곡)


1880년 여름 무렵, 오스트리아의 바트 이슐이라는 도시에서 브람스는 작곡에 착수하였다. 온천이 유명한 이 도시는 브람스가 좋아한 휴양지였는데, 노년이 되어서는 여름마다 이 도시를 찾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또 다른 연주회용 서곡인 〈비극적 서곡〉 Op.81도 작곡했다. 브람스는 1880년 5월부터 9월까지 바트 이슐에 머물렀는데, 당시 숄츠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브람스는 특히나 이 곡의 제목에 대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숄츠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브레슬라우 대학을 위한 박사 교향곡’이라는 가칭을 사용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대학축전서곡)


브람스는 〈대학축전 서곡〉을 피아노 연탄곡으로도 만들었다. 클라라 슈만의 생일이 9월이었는데, 그 해 9월 클라라의 생일 즈음 〈대학축전 서곡〉과 〈비극적 서곡〉의 피아노 연탄곡 버전 악보를 그녀에게 선물하고 함께 연주했다. 그리고 11월 중순 경 피아노 연탄용 악보의 최종본이 인쇄업자 짐로크에게 보내졌다. 1881년 3월 이 연탄곡은 〈대학축전 서곡〉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대학축전서곡)


1880년 12월 3일 요아힘과 베를린의 호흐슐레 오케스트라가 일종의 시연처럼 〈대학축전 서곡〉과 〈비극적 서곡〉을 연주한 기록이 있지만, 정식 초연은 1881년 1월 4일 브레슬라우 관현악단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브람스가 직접 지휘하며 이루어졌다. 대단한 호평을 받은 이 곡은 라이프치히, 암스테르담 등의 도시에서 연달아 연주되었다. 이 연주들을 바탕으로 수정된 파트보와 총보가 1881년 3월에 출판을 위해서 최종 완성되었다. 역시 짐로크가 출판 작업을 맡아 같은 해 7월 정식 출판되었고, 이후 브람스가 “브레슬라우 대학에 헌정한다”는 내용을 적은 페이지가 추가되었다. 사실 브람스는 어느 자필 악보에도 〈대학축전 서곡〉이라고 쓰지 않았다. 이 제목이 출판업자 짐로크의 사본에 처음 나타나기 때문에, 제목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한 브람스를 대신하여 짐로크가 지은 제목일 것이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제목과는 달리 이 곡은 실제로 축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실제로 ‘브레슬라우 대학을 위한 박사 교향곡’ 혹은 자신의 곡 중 유난히 타악기가 많이 사용된 이유로 ‘터키 군악대 행진곡’이라 지칭하거나, 프란츠 폰 주페와 같이 메들리 풍으로 쓴 서곡이란 이유로 ‘주페 풍의 서곡’ 등 다양한 제목으로 이 곡을 지칭하곤 했다.


숄츠는 ‘너무 복잡하지 않은’ 작품을 부탁했지만 이 곡은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도 눈에 띄는 큰 편성을 보여준다. 목관은 기본적인 2관 편성에 피콜로와 콘트라바순이 포함되어 있고 클라리넷은 B♭조나 C조 클라리넷으로 더블링 된다. 호른은 C조와 E조 호른이 각각2대씩 사용된다. 금관은 C조 트럼펫과 트롬본이 각각 3대, 튜바가 사용된다. 팀파니와 베이스드럼,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 타악기의 사용이 돋보이며 현악은 5부로 편성되어 있다.


이 곡은 c단조 알레그로(Allegro), C장조 마에스토소(Maestoso), G장조 아니마토(Animato), C장조 마에스토소(Maestoso)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분에는 당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던 ‘학생가’가 인용되어 있다. 각각의 노래에 익숙했던 당시 학생들이 듣기에는 정말로 ‘학생가 메들리’ 같았을 것이다.


알레그로(Alegro). 학생들의 행진을 떠오르게 하는 시작부의 c단조 주제는 브람스가 매우 좋아한 행진곡인 〈라코치 행진곡〉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주제 선율이 현과 바순, 호른 등에 의해 연주되고 나면 첫 학생가인 ‘우리들은 훌륭한 학교를 세웠다’(Wir hatten gebauet ein stattliches Haus)의 C장조 선율이 힘차게 등장한다. 이 노래는 1819년 예나 대학교의 학생조합이 해산할 때 뒤빙겐 지방의 한 민요에 가사를 붙여 학생가로 굳어진 곡이다.


마에스토소(Maestoso). 이어 4/4로 변박되고 E장조로 전조되며 두 번째 학생가인 ‘국가의 아버지’(Landesvater)의 인용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은 현악기군 간의 대위적인 진행이 돋보인다.


아니마토(Animato).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바순의 스타카토로 세 번째 학생가 ‘신입생의 노래’(Was kommt dort von der Höhe) 인용부가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등장한다. 이 노래 역시 옛 민요 선율에 한 덴마크 시인이 쓴 희극 중에서 농부가 노래하는 부분을 가사를 붙인 ‘여우의 노래’(Fuchslied)라는 곡을 개사하여 학생가로 부르던 것이다.


마에스토소(Maestoso). 힘차게 이어지는 분위기는 코다로 이어지며 절정으로 향한다. 네 번째 학생가 ‘기쁨의 노래’(Gaudeamus igitur)가 인용된 코다 부분에서는 관악기의 사용이 돋보인다. 18세기 초부터 사랑받은 이 노래는 원래 종교적 음악으로 제목 역시 라틴어로 되어 있다. 바이올린이 빠른 패시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차고 웅장한 화음이 연속되면서 곡은 장대하게 끝난다.(클래식 백과)


201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