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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Tragische Ouvertüre Op.81(비극적 서곡 Op.81)

林 山 2017. 10. 30. 09:37

<비극적 서곡(Tragische Ouvertüre Op.81)>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1880년에 쓴 작품이다. 1880년 12월 26일, 빈에서 초연되었다. 편성은 오케스트라(피콜로,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4, 트럼펫2, 트롬본3, 튜바, 팀파니, 현5부)이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Tragische Ouvertüre Op.81(비극적 서곡)

Sir Colin Davis conducts European Union Youth Orchestra


브람스의 대표적인 연주회용 서곡 두 곡 가운데 한 곡이다. 스케치는 10여 년 전부터 이루어졌지만 본격적인 작곡에 착수한 것은 1880년이다. 같은 해에 작곡된 〈대학축전 서곡〉의 희망찬 분위기와 대조를 이룬다. 브람스는 〈대학축전 서곡〉을 웃는 서곡, 〈비극적 서곡〉을 우는 서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Tragische Ouvertüre Op.81(비극적 서곡)

Koninklijk Concertgebouworkest,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o.l.v. Daniele Gatti


〈비극적 서곡〉을 본격적으로 작곡한 1880년 무렵 브람스는 개인적으로 슬픈 일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우선 1879년에는 스승인 슈만과 슈만의 아내이자 브람스와도 깊은 관계를 유지해온 클라라 슈만 사이의 막내아들인 펠릭스 슈만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브람스는 펠릭스 슈만의 시를 자신의 가곡에 가사로 쓸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 1880년 초에는 친구이자 대본가인 안젤름 폰 포이에르바흐의 죽음을 겪었다. 1880년 여름에는 슈만의 기념비가 만들어졌는데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스승의 불행한 말년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꼭 이런 구체적 사건 때문이 아니더라도, 1880년 9월 브람스가 출판업자 짐로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렇게 즐거운 곡(대학축전 서곡)을 쓰고 나자 비극적인 곡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고 한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Tragische Ouvertüre Op.81(비극적 서곡)

Conductor: Leonard Bernstein,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Wiener Philharmoniker)


브람스 전기 작가인 막스 칼베크(Max Kalbeck, 1850~1921)는 이 작품을 브람스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감동을 받아 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극적 서곡〉의 스케치는 1870년 이전의 것에서 발견된다. 그 시기는 브람스가 연모의 정을 품었던 슈만의 딸인 율리에 슈만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시기로 오히려 ‘사랑의 슬픔을 담은 곡’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특정한 사건과의 구체적인 연관성이 추적되지 않는 만큼, 감정적 슬픔보다는 관념적인 고뇌가 묻어난다.


〈대학축전 서곡〉과 마찬가지로 연탄곡으로도 편곡되어 출판 전에 클라라 슈만에게 전해졌고, 파트보와 총보는 〈대학축전 서곡〉이 출판된 시기와 같은 1881년 7월에 출판되었다. 출판 전인 1880년 12월 3일 요아힘의 지휘로 베를린의 호흐슐레 오케스트라가 일종의 시연처럼 〈대학축전 서곡〉과 함께 〈비극적 서곡〉을 연주하였고, 정식 초연은 12월 26일 빈 오케스트라의 홀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Allegro ma non troppo), 몰토 피우 모데라토(Molto piu moderato), 템포 프리모 마 트란퀼로(Tempo primo ma tranquillo)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조성은 계속해서 d단조를 유지한다. 목관은 피콜로가 포함된 2관 편성이고, 두 대의 트럼펫과 세 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와 현악기군이 동원된다. 주요 주제는 두 개지만 약 열 개의 부주제가 등장하고, 그에 비해 연주시간은 15분 내외로 길지는 않다. 다양한 주제가 등장하는 덕에 서사적으로 풍성한 느낌을 주며, 우수에 찬 분위기, 서정적이면서도 긴장과 고양이 곳곳에 등장하는 진행···, 흔히 ‘브람스적이다’, 혹은 ‘브람스답다’라고 표현하는 진행이 보인다. 힘찬 종지는 비참하게 쓰러지는 비극이 아니라 꿋꿋한 삶의 의지로 이어지는 비극이라는 해석을 끌어낸다.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는 이 곡은 관악기군의 활약이 돋보이는 카를 뵘이 지휘한 빈 필하모닉의 연주(DG), 감정적으로 이끌어내며 비극을 표현하는 카라얀 지휘의 빈 필하모닉 연주(Decca)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클래식 백과)


2017.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