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Symphonic Fantasia Francesca da Rimini Op.32)>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가 1876년 10월 7일~11월 17일에 완성해서 세르게이 타네예프(Sergey Taneyev, 1856~1915)에게 헌정한 1악장의 관현악 모음곡이다. 초연은 1877년 3월 9일 모스크바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루빈슈타인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차이콥스키(Tchaikovsky) - Francesca da Rimini Op.32(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베를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rmonie)
지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
편성은 플루트3(3번은 피콜로와 겸함), 오보에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2, 바순2, 호른4, 코넷2, 트럼펫2, 트롬본3, 튜바, 팀파니, 큰북, 심벌즈, 탐탐, 하프, 현5부로 되어 있다.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는 차이콥스키가 단테의《신곡》제5의 노래에서 받은 감명을 음악으로 묘사한 것이다. 작곡가 스스로는 이 작품에 대해 ‘에피소드에 자극받아 일시적인 파토스로 쓴 박력 없고 재미없는 작품’이라고 발라키레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생상스와 한스 폰 뷜로 등에게 절찬 받은 차이콥스키를 대표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차이콥스키(Tchaikovsky) - Francesca da Rimini Op.32(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November 2014, Jerusalem Symphony Orchestra, 프레데릭 샤슬린(Frédéric Chaslin)
프란체스카는 라베나의 영주, 귀도 다 폴렌타의 딸로 단테 알리기에리와 동시대를 산 실존 인물로 단테의 《신곡》으로 재탄생되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프란체스카는 아버지 폴렌타의 명령으로 리미니의 영주 말라테스타의 아들과 결혼을 올리게 되는데, 이 결혼은 두 가문의 화목과 연합이라는 정치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결혼한 조반니 말라테스타가 아닌, 그의 남동생 파울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파울로 역시 결혼을 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조반니가 침실에서 밀회 중인 두 사람을 발견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 계속된다. 배신과 질투에 미친 남편 조반니는 그렇게 두 사람을 살해한다.
차이콥스키(Tchaikovsky) - Francesca da Rimini Op.32(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The Symphony Orchestra of the St. Petersburg State Academic Capella.
Chief Conductor - Alexander Chernushenko.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제2관문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사악하고 음란한 자들이 형벌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프란체스카를 만나게 되고 말을 거는데, 그녀는 독백조로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왠지 그 이야기가 친숙했던 단테는, 그녀가 프란체스카임을 알게 되며 이 두 사람, 프란체스카와 파울로의 지옥살이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차이콥스키는 이 이야기에서 프란체스카와 파울로의 비극적 운명을 통렬하게 공감하면서, 이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보여주고 있다.
차이콥스키(Tchaikovsky) - Francesca da Rimini Op.32(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 지휘
이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는 단테 이후, 문학, 미술, 음악의 테마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것이 리스트의 〈단테 교향곡〉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작품 역시도 음악적이나 주제적인 면에서 리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각 동기의 전개나 클라리넷과 하프의 효과적인 사용이 대표적이다. 부분적으로는 바이에른에 여행 중에 알게 된 바그너의 음악극의 영향도 보인다.
1. 지옥의 묘사
일본 심포니 오케스트라(Japan Sinfonia). 지휘 히사요시 이노우에(Hisayoshi Inoue)
차이콥스키는 단테의 이야기에 따라 음악을 ‘지옥의 묘사’, ‘프란체스카와 파울로의 비애’, 다시 ‘지옥의 묘사’ 장면, 총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음악은 저음현과 바순의 무거운 음색과 금관악기의 불안한 선율로 시작된다. 이 도입부의 선율은 지옥의 사납고 거친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이후에도 계속 사용된다.
2. 프란체스카와 파울로의 비애
일본 심포니 오케스트라(Japan Sinfonia). 지휘 히사요시 이노우에(Hisayoshi Inoue)
이렇게 지옥의 거칠고 험난한 열풍을 묘사한 이후, 음악은 정적을 맞이한다. 곧 클라리넷의 독주 선율이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의 영혼이 단테에게 다가서고 있음을 표현한다.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는 약음기를 단 현의 피치카토에 맞춰 클라리넷 독주가 두 사람의 사랑을 애절하게 노래하다, 이어 바이올린이 서정적인 선율을 이어 연주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계속적으로 묘사되는 중에 정적이 다가오면서 4대의 호른에 의한 다시 불길한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조반니의 격렬한 증오가 표현된다. 현으로 높은 음역에서 하강하며 떨어지면서 두 사람의 숨이 끊어진 것이 묘사되었다.
3. 지옥의 묘사
일본 심포니 오케스트라(Japan Sinfonia). 지휘 히사요시 이노우에(Hisayoshi Inoue)
프란체스카와 파울로가 단테의 앞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다시 지옥의 폭풍이 격렬하게 연주되면서 앞서 지옥을 묘사한 부분이 다시 재현된다.(클래식 백과)
2017.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