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7 in C major, Op.105(교향곡 7번)

林 山 2017. 12. 26. 09:35

<교향곡 7번(Symphony No.7 op.105)>은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가 1924년에 완성한 단악장의 곡이다. 초연은 1924년 3월 25일 스톡홀름 음악인 협회 콘서트에서 시벨리우스의 지휘로 이뤄졌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이다.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7 in C major, Op.105(교향곡 7번)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er Philharmoniker)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중 한 명인 시벨리우스는 모두 7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교향곡 7번〉은 그가 이 장르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교향곡 8번〉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은 그가 죽을 때까지도 지속될 만큼 20세기 전반을 살았던 사람들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실 시벨리우스는 실제로 〈교향곡 8번〉을 작곡하려는 시도를 했고, 적어도 1악장은 완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1940년대에 아마도 자신이 쓴 것을 폐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어찌되었던 간에 〈교향곡 7번〉은 시벨리우스가 교향곡이라는 장르에서 성취한 바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작품이자, 이 작품 이후에 어떤 것을 그가 작곡할 수 있었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웅대한 작품이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7 in C major, Op.105(교향곡 7번)

왕립 오케스트라(Det Kongelige Kapel, The Royal Orchestra),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시벨리우스의 후기작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무엇이 이 작곡가의 펜 뒤에 숨겨진 생각이었는지 알아내기란 작품의 미묘함 속에서 알아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교향곡 7번〉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교향곡 7번〉은 특이하게도 단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들은 작품이 만들어내는 풍경 위를 떠다니다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주제들과 통합되어 버린다.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템포는 시벨리우스의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과 밀접하게 엮여서 간단하게 묘사하기가 쉽지 않다. 이 작품에서 시벨리우스가 사랑했던 자연 세계는 교향곡 안에 완전하게 녹아들어 있고, 이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작곡가이자 비평가인 로버트 심슨(Robert Simpson)은 이 작품을 가리켜 “궤도를 도는 거대한 행성”이라고 표현했고, 작가 바이안 노스콧(Bayan Northcott, 1940~)은 “단 하나의, 거대한 파도”라고 말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7 in C major, Op.105(교향곡 7번)

마크 엘더 경(Sir Mark Elder), 할레 오케스트라(Hallé orchestra)


〈교향곡 7번〉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밀도 높게 구성된 작품이자, 교향곡을 이루는 부분과 교향곡이 연주되는 시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시벨리우스의 이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음악학자인 도날드 토비(Donald Tovey, 1875~1940)는 이 작품을 일컬어서 바그너 이후의 교향곡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자, 바그너의 거대한 시간 개념 속에 들어있는 영웅주의와 교향곡의 밀도 높은 시간을 화해시킨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7 in C major, Op.105(교향곡 7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확실히 이 작품은 교향곡에서의 “서사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러한 개념으로부터 부수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하나의 완벽하게 집중된 서사가 있을 뿐이다. 작품은 전혀 섹션 별로 나뉘어서 쓰이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슈만의 〈교향곡 4번〉과 달리 이 작품은 네 악장이 따로 쓰여서 하나의 악장으로 통합된 것이 아니다. 전체는 세밀하게 짜인 패브릭처럼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교향곡의 느린 섹션과 스케르초 섹션도 있지만, 전체에서 장중한 순간과 리듬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전달하는 순간으로 작용할 뿐이다.(클래식 백과)


2017.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