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 Children’s corner L.113(어린이의 세계)

林 山 2018. 1. 16. 10:29

<어린이의 세계(Children's Corner)>는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가 1908년에 완성해서 당시 3살이었던 그의 딸 클로드 엠마에게 헌정한 6개의 피아노 독주 모음곡이다. 초연은 1908년 12월 18일 파리 세르클 뮤지칼(Cerecle Musical)에서 이뤄졌다. 모음곡의 제목과 수록곡의 제목 모두 영어로 붙어있으며, 2~3분 내외의 짤막한 여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를 위한 곡이지만 어린이의 ‘연주’를 위한 곡은 아니다.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  Children’s corner L.113(어린이의 세계)

Pianista BRUNO CANINO(브루노 카니노) 피아노


이 헌정곡의 주인공인 클로드 엠마는 1905년 드뷔시의 두 번째 아내인 엠마 바르다크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슈슈라는 애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드뷔시가 제목으로 영어를 택한 것은 엠마 바르다크의 영국 애호 취향, 그리고 슈슈의 보모가 영국사람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한다. 음악에도 재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이 아이는 1918년 드뷔시가 죽고 난 뒤, 약 1년 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  Children’s corner L.113(어린이의 세계)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피아노


어린이의 ‘연주’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여 단순한 음악 어법을 택한 것은 아마도 어린이의 ‘청취’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는 무소륵스키의 가곡집 〈어린이의 방〉에 대해 세련된 감수성을 단순화 한 것을 높이 산 바가 있다. 단순하지만 생생하면서도 섬세한 정감을 담은 이 곡은 1906년부터 1908년 7월까지 작곡되었는데, 처음 작곡한 것은 제3곡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로 1906년 모음곡의 완성 이전에 단독으로 출판되었다. 클로드 엠마가 1905년 10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출판을 서두른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도 있다.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  Children’s corner L.113(어린이의 세계)

West Virginia University Symphony Orchestra. Alejandro Pinzón, conductor

Morgantown, WV, USA November 15, 2012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  Children’s corner L.113(어린이의 세계)

Pianist: Benjamin Moser(벤자민 모저) 피아노


초연은 1908년 12월 18일, 파리의 세르클 뮤지칼에서 피아니스트 하롤드 바우어의 독주로 이루어졌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출판도 같은 해에 이루어졌다. 이후 앙드르 카플레(André Caplet, 1878~1925)라는 프랑스 작곡가에 의해 관현악용으로 편곡된 버전이 1911년 3월 25일에 처음 연주되었고 마이클 헤이(Michael Hey)가 오르간용으로 편곡한 버전도 존재한다.


제1곡 ‘파르나스 산에 오르는 그라두스 박사’(Doctor Gradus ad Parnassum)

Kim Barbier(킴 바비에) 피아노. C. Bechstein Centrum Berlin in August 2016


제1곡 ‘파르나스 산에 오르는 그라두스 박사’(Doctor Gradus ad Parnassum)

Jean-Yves Thibaudet(장 이브 티보데) 피아노


제1곡 ‘파르나스 산에 오르는 그라두스 박사’(Doctor Gradus ad Parnassum). 《그라두스 아드 파르나숨》(Gradus ad Parnassum)은 가장 우수한 고전 대위법 교과서로, 클레멘티의 연습곡을 흉내 낸 표제가 암시하듯 드뷔시는 ‘피아노 연습곡’을 계속해서 지루하게 연주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박사라는 칭호를 더한 것에서 익살과 풍자를 엿볼 수 있다.


제2곡 ‘짐보의 자장가’(Jimbo's Lullaby)

Boris Berman(보리스 베르만) 피아노


제2곡 ‘짐보의 자장가’(Jimbo's Lullaby)

Jean-Yves Thibaudet(장 이브 티보데) 피아노 


제2곡 ‘짐보의 자장가’(Jimbo's Lullaby). ‘짐보’라는 코끼리를 묘사한 곡으로, 이 코끼리는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수단에서 와서 파리 식물원에 잠시 살았던, 당대 유명한 코끼리였다고 한다. 왼손에 저음으로 나타나는 5음음계의 선율이 무거운 코끼리의 느릿느릿한 걸음을 연상하게 한다.


제3곡 ‘인형의 세레나데’(Serenade of the Doll)

Chenyin Li(첸인 리) 피아노


제3곡 ‘인형의 세레나데’(Serenade of the Doll)

Jean-Yves Thibaudet(장 이브 티보데) 피아노


제3곡 ‘인형의 세레나데’(Serenade of the Doll). 드뷔시는 원래 ‘Serenade of the doll(인형의 세레나데)’이라고 썼으나 아마도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라는 것을 의미하려는 것이었다는 주장이 강하다. 그래서 많은 경우 ‘Serenade for the doll(인형을 위한 세레나데)’라고 표기된다. 삼박자 계열의 이 곡은 동양의 도자기 인형을 묘사한 것인데, 분위기를 위해 중국 느낌이 나는 5음음계를 사용하였다. 중국 발현악기의 소리를 묘사하는 듯한 스타카토가 인상적이다. 드뷔시는 곡 전체를 소프트 페달을 밟아 연주하라고 지시했다.


제4곡 ‘눈은 춤춘다’(The Snow is Dancing)

Boris Berman(보리스 베르만) 피아노


제4곡 ‘눈은 춤춘다’(The Snow is Dancing)

Jean-Yves Thibaudet(장 이브 티보데) 피아노


제4곡 ‘눈은 춤춘다’(The Snow is Dancing). 양손의 독립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교가 요구되는 곡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베이스는 약간 어두운 느낌을 주는데, 드뷔시의 색채적 효과는 내리는 눈 너머로 보이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제5곡 ‘작은 양치기’(The Little Shepherd)

Keelan Dimick(킬런 디미크) 피아노


제5곡 ‘작은 양치기’(The Little Shepherd)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제5곡 ‘작은 양치기’(The Little Shepherd). 양치기가 피리를 불고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 장난감 양치기가 작은 뿔피리를 불고 있다. 그 피리 소리에 이끌려 어린이의 마음은 어느새 환상의 세계를 헤매기 시작한다.


제6곡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Golliwogg's Cakewalk)

Boris Berman(보리스 베르만) 피아노



제6곡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Golliwogg's Cakewalk)

Jean-Yves Thibaudet(장 이브 티보데)


제6곡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Golliwogg's Cakewalk). 드뷔시의 작품에서는 드문 분위기인 명랑함과 쾌활함을 느낄 수 있다. 골리워그(Golliwogg)는 당대 유행하던 인형으로, 19세기 후반 어린이들의 책에 많이 등장하곤 했다. 골리워그라는 이름은 나중에 붙여진 것인데, 검은 피부를 가졌고 빨간 바지를 입었으며, 역시 빨간 나비넥타이를 매었고 뻣뻣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모습은 당시 흑인 음유시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승리의 케이크를 들고 뽐내며 걷는 걸음’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케이크워크(Cakewalk)는 역시 19세기 말 미국에서 발생하여 유럽에서까지 유행한 춤이다. 미국의 흑인 음악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싱커페이션이나 벤조를 연주하는 듯한 패시지가 특징적이다. 다이내믹의 변화가 매우 크고 효과적이다. 곡 중간에는 바그너의 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오는 사랑의 모티브가 등장하기도 한다.(클래식 백과)


2017.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