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Gurre-Lieder(구레의 노래)

林 山 2018. 2. 20. 09:24

<구레의 노래(Gurre-Lieder)>는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1874~1951)가 1900년~1911년에 완성한 대규모의 성악곡이다. 초연은 1913년 2월 23일 빈에서 이뤄졌다.  가사는 덴마크의 소설가인 옌스 페테르 야콥센(Jens Peter Jacobsen, 1847~1885)이 쓴 19개의 시를 소재로 하고 있다. 11년의 오랜 기간에 걸쳐 작곡된 〈구레의 노래〉는 20세기에 들어 작곡된 쇤베르크의 첫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후기 낭만주의 느낌이 확실한 조성 음악이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Gurre-Lieder(구레의 노래)

BBC Symphony Orchestra, Donald Runnicles, 2002 Proms


악기파트 편성은 피콜로4(플루트랑 겸함), 플루트 4, 오보에 3, 잉글리시 호른 2(오보에 겸함), 클라리넷(B♭, A) 3, E♭조 클라리넷 2(A조 클라리넷과 더블링), 베이스 클라리넷(클라리넷 A랑 겸함), 바순 3, 콘트라바순 2, 호른 10(바그너 튜바 겸함), 트럼펫(F, B♭, C) 6, 베이스 트럼펫, 알토 트롬본, 테너 트롬본 4, 베이스트롬본, 콘트라베이스 트롬본, 튜바, 팀파니 6, 테너 드럼, 베이스 드럼, 스네어 드럼, 심벌즈, 트라이앵글, 실로폰, 글로켄슈필, 탐탐, 큰 쇠사슬, 래틀, 첼레스타, 하프 4, 현5부(1,2 바이올린 각각 10, 비올라 첼로 8)로 되어 있다. 성악파트 편성은 해설자, 발데마르(테너), 토베(소프라노), 산비둘기(메조소프라노), 클라우스(테너), 농부(베이스 바리톤), 3조의 남성 4부 합창 및 혼성 8부 합창으로 되어 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Gurre-Lieder(구레의 노래)

European Community Youth Orchestra,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Enrst Senff Chor Berlin, Philharmonischer Chor Berlin, Wiener Jeunesse Chor

Claudio Abbado, 8-8-1988 Philharmonie Berlin

Jessye Norman (Sopran), Brigitte Fassbaender (Mezzosopran) 

George Gray (Tenor), Helmut Wildhaber (Tenor),

Hartmut Welker (Bariton); Barbara Sukowa (Sprecherin)


19세기 말,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쇤베르크는 20세기 들어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중 하나는 쳄린스키의 누이 마틸데와의 결혼이고 다른 하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의 만남일 것이다. 〈구레의 노래〉를 작곡할 당시에 이루어진 이 두 만남은 쇤베르크의 작곡 인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쇤베르크는 결혼 후 〈구레의 노래〉 작곡을 중단한 채 베를린에서 생활하였다. 생계 문제로 작곡에만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페레타를 작곡하면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볼초겐이 경영하는 캬바레 ‘분테스 극장’에서 편곡자 겸 지휘자로 일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생활이 작곡가에게는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Gurre-Lieder(구레의 노래)

Tove - Melanie Diener, soprano. Waldtaube - Jennifer Lane, mezzosoprano

Waldemar - Stephen O'Mara, tenore. Klaus-Narr - Martyn Hill, tenore

Sprecher - Ernst Haefliger, tenore. Bauer - David Wilson-Johnson, basso

Simon Joly Chorale. Philharmonia Orchestra. Robert Craft, direttore


이때 쇤베르크에게 다시 작곡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의 만남이다. 쇤베르크는 슈트라우스에게 자신의 미완성 작품인 〈구레의 노래〉와 교향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보여주었다. 이 두 작품에 감명을 받은 슈트라우스는 쇤베르크가 리스트 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스턴 음악원에서 작곡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슈트라우스의 이러한 도움으로, 1902년 쇤베르크는 캬바레 일을 그만두고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다.


1901년 중단된 〈구레의 노래〉 관현악 작곡은 10년 후인 1911년 마침내 완성되었다. 작품은 오선보를 48줄 가진 대형 악보가 필요할 정도로 쇤베르크의 작품 중에서도 유례없는 ‘대규모 편성의 칸타타’이다. 〈구레의 노래〉 연주를 위해서는 다섯 명의 독창자, 세 개의 남성합창단, 8부 혼성 합창단, 그리고 140명 구성의 대편성 관현악단과 한 명의 해설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대형화 현상은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적 경향이 반영된 것인데, 쇤베르크는 이 특징을 이 작품을 통해 극단까지 끌고 나갔다고 할 수 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Gurre-Lieder(구레의 노래)

Tove - Cheryl Studer, Waldemar - Siegfried Jerusalem, Waldtaube - Marjana Lipovšek

Klaus-Narr - Philip Langridge, Bauer - Hartmut Welker

Sprecherin - actress Barbara Sukowa  

Rundfunkchor Berlin, Ernst-Senff-Chor, Berlin Philharmonischer Chor 

26 April 1992, Berlin, Philharmonie, Berli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Conductor), Uwe Gronostay(Choral Director)


〈구레의 노래〉는 쇤베르크에게 낭만주의의 두 거장 ‘리하르트’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안겨주었다. 이는 악기 편성의 규모와 악보의 복잡함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능가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낭만적 표현에 있어 그 격렬함의 정도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능가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구레의 노래〉는 낭만주의의 극단을 달렸다는 평가와 동시에, 쇤베르크 개인에게는 후기 낭만주의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성음악의 범주를 벗어나는 부분들이 몇 나오는데, 낭만주의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작품에 나오는 이러한 음악 특징이 앞으로의 쇤베르크의 음악의 방향을 예견해주고 있다.


〈구레의 노래〉는 중세 덴마크 지방의 왕이었던 발데마르 4세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내용 중에 왕이 애인에게 ‘구레의 성’을 선물로 준다는 내용이 있는데, 작품의 제목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전설은 발데마르가 사랑하는 여인 토베를 질투에 눈이 먼 발데마르의 부인 헬비그가 죽인다는 내용이다. 이 전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전설들에 의해 내용이 점점 풍부해지면서 덴마크 국가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야콥센에 의해 비극적 시로 탄생하고 쇤베르크가 이를 바탕으로 〈구레의 노래〉를 작곡하였다. 야콥센의 시의 내용은 발데마르가 구레 성으로 토베를 찾아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기쁨은 잠시, 토베가 죽음을 맞이한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발데마르는 신을 비난하고, 신을 비난한 죄로 발데마르는 죽은 후에도 신하와 함께 구레의 성 근처를 사냥하며 배회하고 다녀야 하는 벌을 받는다.


시는 9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쇤베르크는 이를 3부로 나누어 작곡하였다. 첫 번째 부분이 독창과 관현악을 위한 것이라면, 세 번째 부분은 두 명의 독창자와 해설자, 남성 합창단 등이 소개된다. 첫 번째 부분은 발데마르의 토베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두 사람이 교대해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에서 이 두 사람의 사랑이 표현되어 나타나는데, 사실 그 이면에는 불행과 곧 닥칠 토베의 죽음을 느낄 수 있다. 긴 오케스트라 전주에 이어 토베의 죽음과 발데마르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산비둘기의 노래’가 이어진다. 


Part I - I. Vorspiel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II. Nun dämpft die Dämmrung jeden Ton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III. O, wenn des Mondes Strahlen leise gleiten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IV. Ross! Mein Ross! Was schleichst du so träg!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V. Sterne jubeln, das Meer es leuchter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VI. So tanzen die Engel vor Gottes Thron nich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VII. Nun sag' ich dir zum ersten Mal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VIII. Es ist Mitternachtzei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IX. Du sendest mir einen Liebesblick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X. Du wunderliche Tove!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XI. Zwischenspiel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 - XII. Tauben von Gurre! Sorge quält mich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 - I. Vorspiel. Herrgott, weisst du, was du tates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I. Vorspiel. Erwacht, König Waldemars Mannen Wer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II. Deckel des Sarges klapper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III. Gegrüsst, O König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IV. Mit Toves Stimme flüstert der Wald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V. Ein seltsamer Vogel ist so'n Aal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VI. Du strenger Richter droben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VII. Der Hahn erhebt den Kopf zur Krah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Part III - VIII. Der Sommerwindes wilde Jag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Hans Rott, narrator.


Part III -  IX. Zwischenspiel. The Summer Wind's Wild Hunt

Melodrama. Herr Gänsefuss, Frau Gänsekraut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Hans Hotter, narrator.



Part III - X. Seht die Sonne

Riccardo Chailly, Deutsches Symphonie-orchester.


두 번째 부분은 하나의 노래로만 되어 있는 짧은 곡으로 발데마르가 신을 저주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부분은 발데마르가 그의 신하들과 함께 죽은 후에도 구레의 성 주위를 배회하며 사냥을 해야 하는 내용이다. 이 발데마르의 슬픈 운명은 남성 합창단에 의해 묘사된다. 이어 망령을 보고 놀란 농부의 노래가 이어지며, 클라우스의 다소 재미난 간주가 끼어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여름 바람의 사나운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부분에서 해설자의 노래가 나온다. 이 노래는 정확한 음으로 노래부르는 것이 아닌 ‘말하는 듯이 노래하라’는 슈프레히슈티메(Sprechstimme)가 나온다. 이 기술은 이후 1912년에 작곡된 〈달에 홀린 피에로〉에서 더욱 확장되어 사용되었다.(클래식 백과)


2017.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