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e II(습작 II)>는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이 1954년에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소리에 대한 연구다. 1953년에 만든 그의 작품 <Studie I(습작 I)>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녹음된 소리가 아닌 순수한 전자음을 이용하여 만든 짧은 곡이다. 전자음악에 음열주의(serialism)를 더한 곡이라고 보면 된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Studie II(습작 II)
당시의 전자음악은 크게 구체음악(musique concréte)과 전자음악(electronische musik) 두 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구체음악은 녹음된 소리를 이용하여 만든 음악, 전자음악은 사인파 (sine wave) 같은 순수한 전자음으로 만든 음악이다. 전자음악은 특정상 주파수와 볼륨의 컨트롤이 기존의 어떤 악기보다 자유로왔고, 슈톡하우젠은 그런 특징을 이용하여 12음계법(twelve-tone technique)을 뛰어넘는 음열주의적인 음악을 <습작 II>를 통해서 실험했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Studie II(습작 II)
슈톡하우젠은 <습작 II>에서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나 이야기를 나타내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자음을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음열과 소리의 컨트롤을 연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습작 II> 같은 음악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전자음악과는 다소 다른 귀를 가지고 들어야 한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Studie II(습작 II)
<습작 II>는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음악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만 감상용으로는 사실 그리 적합한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그림에도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구상화,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추상화가 있듯이 음악도 그렇다. 구체적인 이미지나 스토리가 없는 음악도 그 구조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소리나 형식 그 자체의 균형과 연결성에서 미적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이글루스 joowon)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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