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라 붐(The Party, La Boum, 1980)'은 13살 소녀의 빛나고 아름다웠던 시절, 서툴지만 행복했던 사랑 이야기다. 파리로 전학 온 첫 날, 13살 소녀 빅(소피 마르소 분)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친구들의 초대로 가게 된 파티에서 잘생긴 친구 마튜(알렉산드르 스텔링 분)를 만나게 된다. 마튜는 디스코에 빠져있는 친구들 틈에서 빅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며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만든다. 빅은 고민 끝에 친구처럼 지내는 할머니 푸펫트(故 데니즈 그레이 분)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연애코치를 받는다. 첫사랑 그와의 짜릿한 밤을 위해 할머니와 작전을 짜고 드디어 감행하기에 이른다.
Richard Sanderson - Reality
이 작품이 데뷔작이자 당시 15세였던 소피 마르소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대한민국에는 TV 및 비디오 판권만 있고 정작 스크린에서는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33년이 지난 2013년이 되어서야 스크린에 걸리게 되었다. 따라서 엄연히 말하자면 재개봉은 아니다. 상영했던 것은 198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부산 시민회관에서 영화 전문 월간지 '스크린'이 창간 기념으로 진행했던 시사회 이벤트가 전부다. 영화 중반 소피 마르소가 엄마의 옷들을 입는 장면에서 치파오를 입고 두 눈을 찢는 동양인 차별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나온다.
전체 배경 연주곡의 작곡은 샹송 '고엽'으로 유명해진 조셉 코스마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코스마가 담당했다. 소피 마르소와 함께 무명이었던 영국 출신의 가수 리처드 샌더슨이 감독의 권유로 취입한 'Reality'가 전유럽 팝차트 정상을 4주 동안 차지하면서 톱가수로 부상하는 행운을 얻었다. 여성을 사로잡는 미성의 리처드 샌더슨이 전자 악기를 주된 리듬으로 한 반주음에 맞추어 주제가를 부른다. 시리즈 2편에서는 쿡 다 부스가 불러준 'Your Eyes'가 국내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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