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영화음악 100선 - 17. 대부, 니노 로타의 'The Godfather Waltz'

林 山 2018. 6. 22. 11:16

'대부(The Godfather)'는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파라마운트 픽쳐스 사가 제작하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가 감독한 3부작 영화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이며, 거대 범죄조직의 핵심인 콜레오네 가문의 3대에 걸친 행보를 그리고 있다. 원작자 마리오 푸조 본인이 직접 각색에 참여하였다.


Mario Puzo's The Godfather, 1972 - Nino Rota 'The Godfather Waltz'


실제 이탈리아계 조직폭력배의 사실적인 모습을 참고했다고는 하지만, 영화에 그려진 마피아는 어딘가 귀족적인 품위와 권위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공개 당시에는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사실은 영화 제작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그렇게 묘사한 것이다. 정재계는 물론 영화계까지 장악하고 있던 마피아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까발리는 영화가 반가울 리 없었다. '마피아'란 말을 언급하지 말라는 협박에 '패밀리'로 대체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막상 영화를 개봉하고 보니 마피아를 상류층 신사들처럼 너무나도 멋지게 묘사해놔서, 마피아들도 영화 속 인물들처럼 보이기 위해 참고하려고 영화를 보러 갔다.뉴욕의 5대 패밀리 두목이었던 조지프 보난노(일명 조 바나나)도 이 영화를 극찬했다. 이 영화의 영향으로 마피아 보스를 갓파더라고도 한다. 이후 '대부'는 마피아들의 필수관람작이 되었다.



André Rieu - Godfather Waltz (Theme)


'대부' 시리즈는 한마디로 '가족의,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거의 모든 행동의 동기는 가족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가족, 조직에 대한 은유로서의 '가족(family)'이란 표현이 널리 퍼진 것도 이 영화의 영향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혈연관계도 '패밀리'에 가깝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사람은 감독의 아버지인 카마인 코폴라, 마이클의 여동생인 코니 콜레오네 역을 맡은 탈리아 샤이어는 감독의 실제 여동생이다. 1편에서 코니의 아들로, 3편에서는 마이클의 딸 메리 콜레오네 역할로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가 등장한다. 20년에 걸쳐 제작된 시리즈임에도 방대한 등장인물 거의 대부분 같은 배우를 쓰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사돈의 팔촌의 외조카까지 해당한다. 실제로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1945년부터 1997년까지 52년간이며, 프리퀄 시놉시스까지 커버한다면 무려 96년간의 거대한 대서사시다.



The Godfather - Connie's Wedding



Sicilian Pastorale. Nino Rota(1972)


이민자들의 성공신화와 좌절,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미국 보수층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서 역사가 짧은 미국에 있어서는 일종의 '미국 건국신화' 역할을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이민자들에게 콜레오네가(家)의 모습은 남의 일 같지 않은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The Godfather I - Michael meets Apollonia



대부 OST speak softly love


'대부'의 영화음악도 유명하다. 메인 테마보다 사랑의 테마가 더 유명하다. 사랑의 테마에 앤디 윌리암스가 가사를 붙여 부른 'Speak Softly Love' 역시 유명하다. 음악은 이탈리아계 작곡가 니노 로타(1911~1979)가 맡았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1968),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현악 선율의 애절한 테마 음악을 비롯해 'Sicilian Pastorale', 'Apollonia' 등을 들려준다. 아울러 오프닝에서 마피아 대부의 딸 결혼식의 흥겨운 풍경을 고조시켜 주는 경쾌 한 멜로디의 'The Godfather Waltz'와 'Connie’s Wedding'은 마피아 집단 간에 목숨이 오가는 치열한 암투를 잠시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2018.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