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드루킹 김씨가 검찰에서 노 대표에게도 정치자금 4,6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액수를 떠나서 금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실망이 무엇보다 컸을 것이다. 드루킹 김씨의 마수는 유독 양심적이고 자존심이 높았던 정치인 한 명을 앗아갔다.
몇 년 전 노 대표 부부가 충주에 내려와 내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뒤에도 노 대표는 내게 정의당 참여를 권유했지만 나는 자유로운 야인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완곡하게 사양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동지였던 노 대표는 내가 아끼고 존경하는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다.
노 대표의 죽음으로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세금을 쌈지돈처럼 쓰던 특활비 폐지 노력도 물 건너간 것이 아닌가 한다. 드루킹의 몸통도 살아 있고, 전두환이도 이명박근혜도 살아 있는데..... 노 대표만이 할 수 있는 일이 태산 같은데, 그의 죽음이 정말 너무나 안타깝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빈다.()()()
20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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