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 박종원 선생이 보내온 부채
선봉(仙峯) 박종원(朴鐘援) 선생이 무더위를 시원하게 쫓으라고 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의 '사재명(四齋銘)'을 손수 손수 쓴 부채를 보내왔다. '사재명'은 崇德齋銘(숭덕재명), 廣業齋銘(광업재명), 居仁齋銘(거인재명), 由義齋銘(유의재명) 등 4가지로 되어 있다.
崇德齋銘(숭덕재명)
尊我德性(존아덕성) 나의 덕성을 드높이고
希聖學兮(희성학혜) 성인의 학문 바란다면
玩心神明(완심신명) 마음의 신명 집중하여
蛻汙濁兮(태오탁혜) 더럽고 탁함을 버리자
廣業齋銘(광업재명)
樂節禮樂(악절예악) 예악의 절제를 즐기고
道中庸兮(도중용혜) 중용과 중도를 지키며
克勤小物(극근소물) 작은 일도 부지런하면
奏膚公兮(주부공혜) 커다란 공을 바치리라
居仁齋銘(거인재명)
勝己之私(승기지사) 사사로운 욕심 이기고
復天理兮(복천리혜) 착한 본성을 회복하여
宅此廣居(택차광거) 언제나 어짐에 거하면
純不已兮(순불이혜) 순수함 그치지 않으리
由義齋銘(유의재명)
羞惡爾汝(수오이여) 수오의 마음을 가지고
勉擴充兮(면광충혜) 힘써 드넓히고 채워서
遵彼大路(준피대로) 저 대도를 따라간다면
行無窮兮(행무궁혜) 행하되 다함이 없으리
'사재명' 하단에는 '日讀朱文公四齋箴深有興感乃書之於此. 戊戌年仙峯揮汗而書[하루는 주문공(주희)의 '사재명'을 읽고 깊은 감흥을 느껴 여기에 적다. 무술년(2018년) 흘러내리는 땀을 쥐어 뿌리면서 선봉 쓰다]'라고 쓴 글귀와 함께 낙관이 찍혀 있었다. 주희의 명문을 부채에 담아 보내준 선봉 박종원 선생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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