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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가로스 2019 - 마지막 남녀 4강은 누구?

林 山 2019. 6. 7. 10:41

한국 시간으로 6월 5일 갑자기 내린 비로 연기됐던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이 6월 6일 오후 7시부터 속개되었다. 4강전에 진출하면 상금은 59만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억8천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저녁 7 시 조금 넘어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세계 3위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 대 미국의 낭랑 17세 소녀 아만다 아니시모바의 8강전이 벌어졌다. 경기 전부터 할렙이 8강전에서 아니시모바를 이기고 대회 2연패에 한 발자욱 더 가까이 다가가느냐가 관심사였다. 한편 아니시모바가 할렙을 이기고 '10대 반란'의 주인공이 될 것이냐는 것도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준준결승전임에도 관중석은 텅 비었다. 이렇게 관중들이 들지 않고서야 프랑스 테니스협회가 밥은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해마다 2900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거대 스포츠 기업에 할 소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낭랑 17세 소녀 아니시모바가 드디어 큰일을 해냈다. 코트의 반란이었다. 낭랑 17세의 아니시모바가 세계 3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할렙을 꺾고 4강전에 진출한 것이다. 아니시모바는 큰 키에서 내려꽂는 서브와 코트 구석구석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 한때 난조에 빠지기도 했지만 곧 제 페이스를 되찾아 2 대 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0대 소녀의 반란은 실현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왕년의 테니스 스타 미국의 크리스 에버트가 대회 임원과 함께 코트에 나타났다. 공로상이나 기념패를 받으러 나온 듯했다. 주름살은 늘었지만 미모는 여전했다.


할렙과 아니시모바의 경기가 끝나고 이어서 세계 1위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대 5위 도이칠란트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8강전이 열렸다. 관록의 조코비치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허용했지만 이후 2,3세트를 가볍게 따내 3 대 0으로 이기고 4강전에 진출했다. 21세의 무서운 신예 즈베레프에게 세계 1위의 벽은 너무 높았던 듯하다.


한편 오후 7시경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는 세계 8위 호주의 애슐리 바티 대 14위 미국의 매디슨 키스의 8강전이 열렸다. 바티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파워풀한 경기를 펼쳐 키스를 2 대 0으로 물리치고 4강 대열에 합류하여 호주의 희망이 되었다. 


바티와 키스의 경기에 이어서 남자 단식 8강전 경기 세계 4위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 대 10위 러시아의 카렌 카차노프 전이 벌어졌다. '흙신 나달 잡는 귀신'이라는 별명답게 팀은 카차노프를 3 대 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전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 4강전에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2위 라파엘 나달, 3위 로저 페더러, 4위 도미닉 팀이 올라갔다. 남자 세계 랭킹은 신뢰도가 있다. 여자 단식 4강전에는 세계 8위 애슐리 바티, 26위 조안나 콘타, 36위 마르게타 본드루소바, 51위 아만다 아니시모바 등 4명이 올라갔다.


6월 7일 오후 6시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준결승 바티 대 아니시모바, 같은 시간 시몬 마티유 코트에서는 콘타 대 본드루소바의 준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10대 반란'의 주인공 19세 본드루소바, 17세 아니시모바의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바티의 전적이 가장 앞서지만 다른 선수들도 결정구를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시 5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롤랑 가로스의 제왕 '흙신' 세계 2위 나달 대 그랜드 슬램 타이틀 기록 보유자, 살아있는 전설로 랭킹 3위 페더러의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이 경기에 이어 세계 1위 조코비치와 팀의 준결승전도 열린다. 남자 단식은 4명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나달과 조코비치가 우승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이지만 누가 우승컵을 들어올릴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그야말로 막상막하, 용호상박이다. 


2019.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