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프랑스 오픈 8강전이 열린다. 남녀 4강이 결정되면 우승 후보의 윤곽도 좀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4강전에 진출할 경우 상금은 59만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억8천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여자 단식 8강전 첫 경기 세계 7위 USA의 슬론 스티븐스 대 26위 그레이트 브리튼의 조안나 콘타 전이 한국 시간으로 밤 9시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렸다. 8강전인데도 관중석은 썰렁한 편이었다.
콘타는 강력한 서브와 구석구석 찌르는 날카로운 스토로크로 잦은 범실과 시종일관 무력한 플레이를 펼친 스티븐스를 2 대 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전에 선착했다. 스티븐스의 졸전은 세계 7위라는 랭킹이 무색할 정도였다. 어제 시모나 할렙과의 경기에서 이가 즈비아텍이 보여준 플레이만큼이나 무력하고 맥빠진 졸전이었다.
남자 단식 8강전 첫 경기 세계 3위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 대 24위 스위스의 스탄 바브린카 전이 밤 9시부터 수잔 렝글랜 코트에서 열렸다. 같은 스위스 선수들끼리의 대결이라 스위스 국민들은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애매할 듯하다.
첫 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페더러가 따냈고, 2세트는 반격에 나선 바브린카가 따냈다. 3세트는 다시 페더러가 기져간 뒤 4세트 게임 스코어 3 대 3인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와 낙뢰 때문에 경기는 일시 중지되었다.
잠시 후 소나기와 낙뢰가 그치고다시 햇볕이 나오자 페더러 대 바브린카의 경기는 속개되었다. 다시 속개된 경기에서 페더러는 바브린카를 3 대 1로 이기고 나달에 이어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바브린카에게 페더러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페더러는 준결승전에서 니시코리를 이기고 올라온 나달과 롤랑 가로스에서 6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페더러는 롤랑 가로스에서 나달을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페더러가 과연 나달을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갈지, 아니면 나달이 페더러를 이기고 롤랑 가로스의 신화를 다시 쓰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스티븐스 대 콘타의 경기에 이어 10시 45분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8강전 두 번째 경기 세계 2위 롤랑 가로스의 사나이 에스파냐의 라파엘 나달 대 7위 니뽄 나아가 아시아의 희망 니시코리 전이 열렸다. 예상대로 나달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니시코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다. 동양 선수들에게 세계 테니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세트 스코어 2 대 0, 3세트 게임 스코어 4 대 2로 나달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낙뢰와 소나기로 경기는 잠시 중지되었다. 니시코리는 전날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르고 바로 8강전에 나선 탓에 체력이 고갈되어 1세트에서 1게임, 2세트에서 1게임밖에 따내지 못했다.
잠시 중단됐던 경기는 나달이 유리한 상황에서 다시 속개되었다. 나달은 3 대 0으로 니시코리를 가볍게 물리치고 남자 선수로서는 가장 먼저 4강전에 진출했다. 니시코리가 그랜드 슬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체력 보강이 절실해 보였다.
1989년 17세의 나이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여 최연소 그랜드 슬램 우승 기록을 세운 타이완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마이클 창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지금 그는 니시코리의 코치를 맡고 있다. 니시코리가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국의 정현이 그랜드 슬램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건 동양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벽 2시 20분부터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는 세계 31위 크로아티아의 페트라 마르티치 대 낭랑 18세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의 여자 단식 8강전이 열렸다. 두 선수 모두 그랜드슬램 대회 8강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두루소바는 지금까지 마르티치와 4번 만났는데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본드루소바는 지금까지의 열세를 극복하고 마르티치를 2 대 0으로 물리치고 그동안의 패배를 설욕했다.
6월 5일 한국 시간 오후 9시부터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8강전 세계 8위 호주의 애슐리 바티 대 14위 미국의 매디슨 키스 전이 열린다. 이 경기가 끝나면 10시 15분부터 남자 단식 8강전 경기 세계 4위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 대 10위 러시아의 카렌 카차노프 전이 벌어진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오후 9시부터 여자 단식 8강전 세계 3위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 대 미국의 아만다 아니시모바의 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가 끝나면 10시 15분부터 세계 1위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대 5위 도이칠란트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8강전이 벌어진다.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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